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을 둘러싼 YG의 사건 무마,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전했다.이날 방 변호사는 "제보자가 4월 말 경 처음 찾아와 '김한빈에 관한 내용을 카톡도 제출했고, 진술도 다 했는데 그게 무마되고 묻혔다. 이 사실을 알리고 싶고,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방 변호사가 말하는 제보자는 2017년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추징금 87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는 한서희다. 한서희는 비아이와 2016년 마약류 환각제인 LSD의 구매 정황이 담긴 대화를 나눴으며 그해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기 용인 동부경찰서는 압수한 휴대폰 등에서 한서희와 비아이의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방 변호사는 "수사 기록을 보다 보니 너무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면서 2016년 8월 22일 제보자가 체포됐을 당시 경찰이 정확하게 비아이라고 하지는 않았겠지만 먼저 '김한빈인가, 아이돌이랑 했다는데'라고 했다더라"면서 "어떤 마약을 판매하는 판매책이 잡혀서 진술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방 변호사는 3회 피의자 신문에서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경찰이 YG에서 변호사를 선임해줘서 진술 번복한 것이 아니냐고 묻고, 한서희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럼 1, 2회 피의자 신문 조서에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하지 않냐. 그런데 기록이 없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비아이에 관한 내용이) 사라졌다. 찾을 수 없는 거다. 나는 그게 상식적으로 너무 이해가 안 됐다"면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됐고, 단순하게 YG 소속 아이돌 그룹의 문제가 아니라 뭔가 조금 더 깊게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일이었다"라고 주장했다.한편 방 변호사는 YG의 전 연습생이었던 한서희가 비실명 대리 신고를 했으나 제보자가 언론에 공개된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매체를 통해 한서희의 실명을 무단으로 공개한 기자를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그룹 위너의 이승훈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서희씨의 만남을 주선하며 소속사 내 만연했던 마약 실태를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한서희는 14일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2016년 6월1일 위너 이승훈에게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할거야. 집중해서 답장을 바로바로해줘"라는 카카오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한씨와 대화에서 카카오톡 비밀 대화방을 이용했고, 전화번호를 올리며 한씨에게 전화를 부탁했다.한씨는 "(이승훈이 전화로) 비아이가 (자체 검사에서) 걸렸다고 했다. 저랑 같이 피웠다고 말했다. 급하게 만나자고 했다. YG 사옥 근처로 갔더니 약속장소에는 이승훈이 아닌 YG 측 관계자가 나와 있었다"고 전했다.한씨는 양 대표와의 만남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양현석이 핸드폰을 빼앗아 전원을 껐다. 경찰서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며 "(비아이) 대마 흡연과 LSD 구매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우리 애들이 조사받으러 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성분을 다 뺐기 때문에 검출될 일은 절대 없다고도 했다"고 무고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또 "그 말이 기억난다. '서희야! 착한 애가 되어야지. 나쁜 애가 되면 안되잖아'라는…. '꿈이 가수라며? 너는 연예계에 있을 애인데. 내가 너 망하게 하는 건 진짜 쉽다'고도 했다"라고 했다는 것.앞서 나온 보도에 따르면 비아이는 2016년 4월 한서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나는 그거(LSD·마약 종류) 평생 하고 싶다. 센 거야?"라며 "너랑 같이 해봤기 때문에 묻는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한서희는 "그거 하면 대마초는 우스워 보인다"고 답했다.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마약을 제공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고, 비아이는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은 채 혐의를 벗었다.이 과정에서 한서희의 진술이 번복된 이유가 YG의 압력 때문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KBS는 13일 공익제보자 방정현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양현석이 직접 한서희를 불러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협박했으며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도 한서희와의 전화 통화를 공개하며 “양현석의 (사건) 개입을 사실상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한서희는 같은 YG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았다. 한서희를 통해 마약을 구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비아이는 그룹 아이콘에서 탈퇴했다.버닝썬 사건 이후 경찰의 유착 논란은 이번 비아이 부실수사 의혹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가 2개월마다 소속 가수들의 마약 검사를 진행했고 비아이에게서 마약이 비검출됐다고 밝힌 데 대해 "마약은 불법이기 때문에 당연히 안했으리라 생각하는게 상식적인데 회사 차원에서 검사를 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 내 다수의 가수가 마약이 적발되자 예방차원에서 했다고 해서 검출됐으니 신고를 했을리는 없고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주가는 폭락했다.YG의 주가는 14일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시3분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YG(122870)는 전날 13일보다 약 4.64% 떨어진 2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비아이가 마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당시 YG 주가는 전날보다 4.05% 떨어졌다. 앞서 YG는 올해 초 불거진 버닝썬 사태 이후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논란으로 YG의 주가는 폭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비아이의 마약 의혹으로 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위너 이승훈이 비아이 마약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YG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디스패치는 2016년 6월 1일 한서희의 말을 빌려 그가 이승훈의 연락을 받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대표와 만났다고 보도했다.해당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승훈은 카카오톡 비밀 대화를 통해 한서희에게 새로운 전화번호를 전달하며 연락을 달라고 했다. 이어 이승훈은 비아이가 간이 키트를 이용한 YG 자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비아이가 너와 같이 피웠다고 말했다"면서 한서희에게 만남을 제안했다.이에 한서희는 합정동 YG 사옥 근처로 갔다.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은 이승훈이 아닌 YG의 관계자 K씨였다고. K씨는 이승훈 대신 나왔다면서 "비아이 관련 일은 '비밀'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을 하라"고 당부했다.한서희는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서울 자택에서 긴급 체포됐다. 8월 22일 경찰 조사가 끝난 뒤 한서희는 K씨에게 연락을 했고, 다음날인 23일 양현석과 만났다. 이 과정에서 한서희는 비아이의 대마 흡연과 LSD 구매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현석에 의해 진술 번복을 강요당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당일 만남과 관련해 양현석은 디스패치에 "한 달에 2번씩 키트 검사를 하는데 한빈이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만약 한빈이가 들어가서 양성 반응이 안 나오면 넌 무고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한서희가 겁을 먹고 스스로 진술을 번복한 것이라 했다.반면 한서희는 "양현석이 핸드폰을 빼앗아 전원을 껐다"며 "자신은 '조서를 다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진술을 뒤집으라고 했다. 무서웠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디스패치는 이후 한서희가 진술을 번복했고, 한서희의 옆에는 YG가 선임한 변호사가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당시 한서희는 마약류 환각제 LSD와 관련해 "김한빈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YG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