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합의
한진重, 경영 정상화 가속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들이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 녹산공단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직원들이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부산의 대표 제조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진중공업이 새 출발에 나섰다. 자본잠식과 노사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 회사가 공장 정상 가동과 주식 거래를 재개하고, 노사 양보 속에 타협의 길을 찾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13일 오전 7시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정문. 노사평화를 찾은 부산공장은 이날부터 2교대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출근하는 한 현장직 직원은 “고생 많이 했습니다. 공장은 잘 될 겁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노사는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14일 조합원총회에서 찬반투표로 최종 타결 여부를 결정한다.

르노삼성차 측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출 물량 확보 등 정상화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산 제조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차는 지역내총생산액 8%, 수출의 20% 비중을 차지한다.

르노삼성차는 우선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모두 갖춘 르노그룹의 전략기지로 꼽히는 점을 살려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고 수출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 들어 지난해보다 36% 급감한 차량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 닛산 ‘로그’ 차량의 수탁생산이 오는 9월 종료된다”며 “새로운 물량을 배정받아 성장의 기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 준비에 들어갔다. 9월께 생산을 시작하기 위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기존 시설을 옮겨오고 있다.
한진중공업 직원들이 13일 부산 영도구 부산공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선박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 직원들이 13일 부산 영도구 부산공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선박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제공

부산 제조업 매출 2위인 한진중공업도 지난달 21일 주식 거래를 재개하고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우선 조선 분야에서는 경쟁 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분야 일감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 관련 엔지니어링 분야에도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 추진 자산은 1조2000억원대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 전체 부지 57만㎡ 중 10만㎡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개발에도 나선다. 개발사업 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동서울터미널 부지는 3만7000㎡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 부지 매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30년 부산세계등록엑스포 부지인 북항재개발 구역 일대를 마주보고 있어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긴급호소문을 통해 “임단협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노사가 내홍을 겪었지만, 노사 상생선언문 채택을 통해 회사의 발전적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성과도 얻었다”며 “반드시 합의안을 통과시켜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글로벌 일류 완성차 업체로 발돋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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