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 등 환경 적극 조성
서울, 전년대비 25% 늘어
푸드트럭 희비…'판 커진' 서울, '쪼그라든' 경기

수도권 푸드트럭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야시장 등을 조성해 영업 지역을 늘려 판을 키운 서울은 전성기를 맞고 있지만, 예산을 졸속으로 집행한 경기는 외면받는 모양새다.

13일 한국푸드트럭협회에 따르면 서울시에 등록된 푸드트럭은 지난해 전년(625대)보다 24.8% 늘어난 780대를 기록했다. 하혁 푸드트럭협회장은 “서울밤도깨비야시장 등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영업할 수 있는 곳을 시가 예산을 들여 지속적으로 늘린 까닭에 수도권 푸드트럭들이 서울로 향하고 있다”며 “시가 제공한 장소에 특색있는 트럭들이 모이고 트럭을 보러 사람들이 또 몰리는 푸드트럭 생태계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다섯 곳(여의도한강시민공원, 반포한강공원, 청계천, 청계천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서울밤도깨비야시장에선 푸드트럭 앞에 늘어선 긴 줄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매해 이 사업에 20여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야시장 방문객은 2015년 20만 명, 2016년 330만 명, 2017년 494만 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밤도깨비야시장 참가 푸드트럭 대당 하루평균 매출은 147만원이었다.

경기지역에선 푸드트럭이 사라지고 있다. 경기도에 등록된 푸드트럭은 2015년 385대에서 지난해 말 120대로 3년 만에 68.9%나 줄었다. 하 회장은 “아파트 등에서의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지역을 찾기 어려운 데다, 경기도의 창업 지원도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지역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는 아파트는 수원시 권선구 삼환아파트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경기도가 2016년 푸드트럭 임대 지원사업을 위해 4억3000만원을 들여 구매한 20대의 트레일러 가운데 80% 이상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김모씨(48)는 “도가 2017년 위촉했던 푸드트럭 경영지도 컨설턴트 가운데 70%가 푸드트럭 운영 경험이 전무했다”며 “한 해 5억원뿐인 푸드트럭 관련 예산을 생태계 조성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신/김동윤 기자 soonsin2@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