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의혹 재수사 가능성 /사진=한경DB
비아이 마약 의혹 재수사 가능성 /사진=한경DB
그룹 아이콘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마약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김 씨와 마약구매와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A씨를 접촉해 A씨의 진술에 변화가 있을 경우 김 씨에 대한 재수사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단,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A씨의 진술 외에 김 씨의 의혹을 확인할 객관적 증거를 찾기 어려워 김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비아이는 "난 천재 되고 싶어서 하는 거임", "사실 매일 하고 싶어. 근데 비싸" 라며 환각제인 LSD 구매에 관심을 드러냈다. 또 A씨에게 "너랑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거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비아이는 자신과의 대화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대화 기록이 남지 않는 메신저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이에 비아이가 마약류를 구매하고 사용한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그를 단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된 상황. 이에 대해 경찰은 A씨의 진술 번복을 이유로 들었다.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앞선 진술을 뒤엎는 진술을 했다는 것.

A씨는 1차 피의자 신문에서 휴대폰 속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 인정하면서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그의 숙소 근처에 전달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러나 3차 피의자 신문에서 '김한빈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A씨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고, 수임료를 내주며 진술 번복을 요구하는 등의 개입을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비아이는 "한 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라고 입장을 전하며 팀에서 탈퇴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비아이와의 전속계약 해지 사실을 알리며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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