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12일 노조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 개최에 반발해 사내 시설을 파손하고 회사 관리자들을 폭행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노조원 40여 명이 해양공장 안전교육장 안으로 한꺼번에 들어가 벽돌과 쇠파이프, 각목 등으로 강화유리문을 부수고, 관리자가 잠근 문을 발로 차 파손하는 등 약 20분간 소란을 피웠다. 교육장 안에는 80여 명의 직원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었다.

같은 시간 해양공장 본관에서는 노조원들이 심모 해양플랜트 생산팀장(47)을 폭행해 대퇴부 골절상을 입한 것과 파업 참여를 강요하며 20대 조합원을 집단 구타한 사건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렸다. 노조원들은 인사위원회 개최에 항의하기 위해 해양공장에 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이 교육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일부 관리자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조원은 인근 해양공장 H도크에 있는 컨테이너 휴게실 문도 따고 들어가 각종 집기를 부수고, 소화기를 터뜨리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물적 분할 이후 노조원들의 사내 폭력행위가 갈수록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발에 이어 손해배상 청구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