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한화첨단소재 입사했어” “와, 입사 축하해. 근데 엄청 좋은 옷의 소재를 만드는 회사야?” 지난 10일 유튜브 한화그룹 채널에 올라온 ‘신입사원이 간다 : 본격 회사투어 프로젝트’3편의 첫 화면이다. 회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화그룹이 이달부터 제작한 컨텐츠다. 평소 궁금해 하고 의문을 가졌던 질문들을 20대 구직자의 시각에서 영상으로 풀어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입사원의 6개월 해외법인 연수가는 법 등 영상 곳곳에는 구직자들의 지원을 유도하는 ‘꿀팁’도 숨겨져 있다.

기업들의 유튜브 채널이 구직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자동차,한화,CJ그룹 등이 활발하게 컨텐츠를 제작중이다. 주된 내용은 회사소개, 직무, 채용으로 캠퍼스 리크루팅때 강의실에서 들려주던 채용설명회를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 출연진도 스타급 연예인이 아닌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 또는 ‘끼있는 신세대 직원’들이 주를 이룬다. 조회수는 수십만회를 넘어 가성비가 높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온라인 영상은 제작 비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캠퍼스리크루팅 채용설명회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당분간 많은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채용설명회 전략을 병행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인사팀의 오픽 꿀팁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8일 ‘현대차 상시채용 궁금증 Q&A’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현대자동차 인사팀 직원 두명이 출연해 구직자들이 궁금해 하는 상시채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영상에선 △상시 인턴채용 도입이유 △선발과정에서 인턴·실습경험의 필수여부 △채용규모가 축소되는 것인지 등 현대차의 상시채용 전반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답변이 담겨있다. 현대차는 구직자를 위한 취업·채용정보를 현대차 채용홈페이지와 영현대 유튜브를 통해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뉴스룸의 ‘하와류(How are you)’를 지난 4월 9일부터 운영중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인사팀 의 직원 두명이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으로 이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인사팀이 알려주는 오픽시험 꿀팁’ ‘삼성전자 입사후 달라진 어버이날 선물 클라스’ 등 취업부터 입사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뉴스카페에선 ‘삼성전자 사내식당에서 아점(아침·점심식사)’ ‘삼성SW아카데미 1기 사무실 급습’등 회사내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고, 반도체 이야기 코너에선 ‘시스템 반도체가 핫해’ ‘최고 수출효자는 감자칩?’ 등의 컨텐츠가 올라와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동영상 컨텐츠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삼성전기의 ‘채용의 모든 것’채널에서는 ‘신입사원이 말하는 공채 꿀팁’ ‘기판사업부·전략마케팅실에서 원하는 신입은 누구’ ‘6년-1년차 선후배가 말하는 삼성전기’ 등의 영상도 볼 수 있다. 또한, 대학 전공별 입사후 직무연관성 소개하는 ‘Talk쏘는 사이다’코너 볼 만하다. 삼성SDI의 유튜브 채널 ‘스디’는 △신입사원 리얼면접톡 △직무소개(연구개발,기술,영업마케팅,제조,경영지원) △배터리 기초 등 회사 핵심 사업 소개 등을 담고 있다. 제일기획도 아트디렉터·카피라이터 등 현직자들이 출연해 그들의 직무를 소개하는 코너를 운영중이다.

CJ는 외국인 취준생 대상 ‘영어자막’

한화는 20대 취준생 맞춤형 영상이 풍부하다. 각사 직원들이 출연해 회사를 소개하는 ‘무얼한화’는 직원들의 TMI(Too Much Information:과도한 정보)가 눈에 띈다. ‘미국 최고직업 계리사’ ‘명품과일 감별사’ ‘아파트를 디자인하는 직업’ 등 현직자들의 생생한 하루일상을 10분안팎의 브이로그(비디오 블로그)로 담은 영상은 수십만회 조회를 기록중이다. 또한, ‘모바일VR 견학’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각 사업장을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취업관련 컨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구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다양한 분야로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는 지난해 10월부터 ‘JOB TV’를 운영중이다. CJ제일제당 식품 연구개발을 비롯해 CJ ENM오쇼핑 MD(상품기획자)·CJ푸드빌 프랜차이즈영업·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MD 등의 직무소개 영상이 있다. CJ는 타기업보다 한발 앞서 지난 3월부터 외국인과 한국에 있는 유학생을 위해 기존 영상에 영어자막을 입 달거나 새롭게 영어로된 동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CJ의 영어로 된 채용 동영상 제작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2020년까지 전체 채용의 절반이상을 글로벌 인재로 뽑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도 취업분야 동영상 제작이 활발하다. 지난 3월20일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2018년 하반기에 입사한 신입사원 4인이 출연 ‘포스코 취뽀 비결? 신입사원에게 물어보세요!(이공계편)’란 10분짜리 영상을 방영했다. 주요 내용은 △전공이 포스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공계생의 자소서 작성법 △인·적성검사 대비법 △면접때 기억나는 질문 등에 답변도 있다. 이밖에 포스코 엔지니어의 일상·철강 마케터의 일상 등 직원들의 업무와 생활을 브이로그 형태로 올린 영상도 볼 수 있다. 포스코의 신사업 분야인 2차전지 소재,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 그리고 ‘꿈의 강판’이라고 불리는 기가스틸 등의 영상도 올려 구직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채용부터 도입한 실시간 채용설명회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으며, LG는 그룹 채용사이트에 ‘LG인의 회사생활’이란 제목으로 LG마곡 사이언스파크를 1,2부에 걸쳐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말 올린 이 영상은 10일부터 조회수 14만회를 돌파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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