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사진=방송 영상 캡처)

SBS스페셜 (사진=방송 영상 캡처)


‘SBS스페셜’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살았던 요한·씨돌·용현의 인생 궤적을 취재했다.

9일 SBS ‘SBS 스페셜’에서는 2부작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의 1부를 방송했다.

요한과 씨돌은 동일인물로 본명은 김용현이다. 그 세 개의 삶을 ‘SBS 스페셜’이 따라가 보았다.

김용현 씨가 김씨돌이라는 이름으로 지냈던 해발 800미터 봉화치마을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는 동네사람들로부터 4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봉화치마을에는 그가 살던 집이 빈 채로 남아 있다.

봉화치마을 한 주민은 “겨울에 눈이 오면, 고라니가 지나간다. 누가 고라니 따라가 잡을까 봐 발자국을 다 지운 사람”이라며 그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회상했다.

가장 가까운 이웃 주민이었다는 한 할머니는 “그 아저씨는 개구리, 도롱뇽, 새, 뱀, 모든 것이 다 친구”라고 말했다.

‘세상의 이런 일이’의 MC인 임성훈은 “그 당시에는 자연인이라는 말이 사실 좀 생소했다. 방송 당시만 해도 그때는 자연인이라는 말을 잘 몰랐던 시절이라, 김씨돌 씨야말로 지금 생각해보면 원조 자연인이다. 이렇게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거 같다. 원조 자연인”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이날 김씨돌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났다.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민간구조단장을 맡았던 고진광씨.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와 불법 설계변경으로 인해 무너졌다. 502명의 사망자, 937명의 부상자,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끔찍한 사고였다.

고진광 민간구조단장은 “방송 자막에 ‘국민 여러분 지금 구조장비가 있으면 삼풍으로 와달라’고 했어요”라며 “한 명, 한 명이 자기 배낭에다가 ‘이게 필요한 것 같다’하고 몰려든 거예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러는 중에 강원도에서 왔던 사람이 하나 있었어요 강원도에서”라고 말했다. 오로지 선의로 모인 사람들 중 바로 김씨돌씨가 있었던 것.

이에 제작진이 사진을 보여주자 고진광 민간구조단장은 “아, 기억을 하겠네”라며 “순수해 보이는 사람이 구조 현장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매달려서 목숨 걸고 했어요”라며 그의 이름을 ‘요한’으로 기억했다. 그의 이름은 김용현, 자연인 김씨돌이자 세례명 요한으로 살아온 남자였다.

SBS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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