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속기 신약, 인공지능, 로봇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과제를 잇따라 유치해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연구원들이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서 LTE 모뎀 망연동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제공
연구원들이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서 LTE 모뎀 망연동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제공
도는 올 들어 과학기술 관련 정부 공모사업 14개에 1092억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올 들어 유치한 국비확보액은 지난 한 해 과학기술 분야 국비확보액 628억원보다 많다.

도는 지난달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건립에 필요한 229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내년 말 준공 목표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세포막단백질 구조를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첨단 인프라다. 세계에서 세 대뿐인 포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다.

과학기술서 새 먹거리 찾은 경북도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수적인 5G 이동통신 관련 정부 공모사업에서도 총 218억원의 국비 사업 두 건을 따냈다. 5G 이동통신 활성화를 위한 핵심부품 및 융합제품 개발과 시험망기반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다. 음성 및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5G용 무선주파수(RF) 핵심부품 및 안테나 개발, 중소기업 융합제품 개발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경북 구미는 3세대(3G), 4세대(4G) 기반시설에 이어 중소기업들의 5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고완진 미래이동통신연구센터장은 “5G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연간 150개 기업이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경상북도와 포스텍이 산업인공지능 전문인력양성 사업(국비 72억원)을 유치했다. 인공지능은 산업과 사회 각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포스텍은 산업인공지능 분야 석·박사를 양성해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 수요맞춤형 교육과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장준 도 과학기술정책과장은 “대기업의 수도권 및 해외 이전 등으로 수출과 산업단지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구미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 5G와 인공지능, 가속기 관련 사업이 추진되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양자컴퓨터 요소기술 개발을 위한 선도연구센터(ERC) 지원사업 등에도 선정됐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