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북부권에 첨단 의료시설과 휴양·쇼핑시설을 갖춘 대규모 의료관광단지가 들어선다. 천안시와 부동산 개발 기업인 골드힐(대표 김진관)은 천안 입장면 입장저수지 주변 170만㎡에 2025년까지 4000억원을 들여 의료관광, 쇼핑, 교육연수,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김진관 대표는 “골프와 숙박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등산, 쇼핑, 연수까지 가능한 종합휴양시설을 조성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고령인구가 늘면서 퇴직 후에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힐링공간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호텔, 골프장, 아울렛 등 종합휴양시설에 병원급 의료시설을 접목한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드힐은 이휘복 회장(왼쪽 여섯 번째)과 김진관 대표(첫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 골프장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했다.  /골드힐 제공
골드힐은 이휘복 회장(왼쪽 여섯 번째)과 김진관 대표(첫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 골프장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했다. /골드힐 제공
천안 골드힐카운티리조트 관광단지는 천안 위례산과 입장저수지를 중심으로 3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이 회사는 1단계로 지난 7일 천안시 입장면 기로리에서 골프장과 숙박시설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했다. 2021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위례산 일대 120만3350㎡에 18홀 규모의 대중골프장과 생활숙박시설(300가구)을 짓는다. 골프장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저영향개발(LID)을 적용하기로 했다. LID는 강우 시 관거로 들어가는 우수량을 최소화해 하천 범람을 예방하고 도로와 주차장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줄여 하천 수질을 보전하는 방법이다. 숙박시설은 골프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산 중턱과 정상 사이에 조성하기로 했다.
천안에 대규모 의료관광단지 조성
이 회사는 2단계로 2023년까지 2000억원을 들여 입장저수지 주변 8만6052㎡에 7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과 상가를 조성한다. 의료시설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3단계로 202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40만2519㎡에 호수공원과 쇼핑몰을 짓는다. 저수지 주변으로 산책로와 수상테마공원을 만들고 동선을 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박봉식 개발사업부 과장은 “호수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영화촬영지와 유등축제를 유치하고 호국충절의 고장인 천안의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북천안나들목과 가까워 서울과 40분 거리인 데다 2025년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하면 이동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며 “개발로 인한 생산유발 7700억원, 부가가치 3000억원 등의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