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벨기에도 방문…EU 측에 ILO 협약 비준 노력 설명
이재갑 노동장관, ILO 총회 참석차 출국…정부 대표 연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오는 15일까지 핀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을 방문하는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한다.

이 장관은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108차 ILO 총회 본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 대표로 연설한다.

ILO는 해마다 회원국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하지만, ILO 설립 100주년인 올해 총회는 의미가 크다.

이 장관은 연설을 통해 ILO가 100주년을 맞아 올해 초 발표한 '일의 미래 보고서'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ILO는 이번 총회에서 일의 미래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일의 미래 보고서는 미래 노동의 변화에 대응해 각국이 노동권 보장을 포함한 인간 중심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ILO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총회 초대장을 보냈으나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이 다른 일정이 있어 ILO 총회에 참석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ILO 총회 참석에 앞서 핀란드와 벨기에를 차례대로 방문한다.

핀란드에서는 노동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벨기에에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방문해 세실리아 말스트롬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국회에 ILO 핵심협약 비준 동의안을 제출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한국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명시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을 상대로 분쟁 해결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 장관은 벨기에 부총리 겸 고용경제소비자부 장관을 포함한 벨기에 정부 관계자들도 만나 노동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