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과학한림원연합회 보고서 "정신질환 유발, 감염병도 확산시켜""온난화, 건강 최대 위협으로 인식해야"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이 초래한 온난화는 인류의 터전인 지구를 위협한다.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연안 저지대를 침수시키는가 하면, 지구의 기후 균형을 무너뜨려 가뭄과 홍수, 폭염, 극한의 추위 등을 유발한다.이런 직접적인 영향에 더해 온난화가 간접적으로 인류의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과학한림원 연합회(EASAC)는 '유럽에서 인류 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한 기후변화 대응' 제하 보고서에서 온난화가 인류 건강에 심각한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보고서는 온난화가 폭염과 홍수, 가뭄과 같은 직접적인 영향은 물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불안, 약물 남용,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감염병을 옮기는 모기나 진드기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결국 이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라임병 등의 확산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뿐만 아니라 온난화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은 물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대장균 번식에도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의 앤드루 헤인스 박사는 "전 세계 인구가 기후변화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제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만큼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젊은이들과 다음 세대는 향후 몇백년간 이처럼 커지는 (온난화에 따른) 건강 위협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온난화는 이제 건강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덧붙였다.헤인스 박사는 또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친척 그리고 후세의 건강까지 걱정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보건 이슈로 재구성하는 것이 (온난화 대응 행동 유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연합뉴스
적수 나오는 아파트, 물탱크 청소해야…청소비·필터교체비 지원인천시 서구 아파트와 학교 등에서 붉은빛 수돗물(적수·赤水)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서구에서 적수 발생 신고가 접수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대책본부를 가동해 각종 조처를 했지만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적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전문가·학부모·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더욱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이번 적수 사태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업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인천시는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번 사태로 서구 8천500가구가 적수 피해를 보고 유치원·어린이집·학교 등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10개 학교는 급식 중단과 정수기 사용 금지 조처를 했고 지역 병원에서는 생수를 사다 나르기도 했다.주민들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적수가 나온 곳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주민을 우롱했다고 반발하고 있다.또 인천시가 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재난문자 아님'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을 놓고도 "물을 마시라는 건지, 마시지 말라는 건지, 재난이 아니니까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건지"라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지역 주민단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구성된 주민비상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대량의 물을 방류하고 물탱크를 청소한 아파트에서조차 여전히 적수가 나오고 있다"며 "환경 전문가를 투입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해결 대책과 보상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인천시도 주민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했다.박 부시장은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 해도 누구든 붉은 물을 보면 안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주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인천시는 113개 소화전에서 11만7천t의 물을 방류한 뒤 이날부터 적수 발생은 잦아들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직수 공급방식인 단독주택과 달리 저수조 물탱크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에서는 이날도 적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물탱크 내 물을 방류하고 청소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인천시는 공동주택 물탱크 청소비와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사태와 같은 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동아시아 맑은공기 도시협의체' 기능 확대해 국제기구로 격상서울시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기구 창립에 나선다.시는 동북아 4개국 10개 도시가 참여하는 도시 간 협력기구인 '동아시아 맑은공기 도시협의체'(EACAC)의 회원국을 늘리고 기능을 확대해 2020년까지 국제기구로 격상한다는 계획을 4일 발표했다.시는 기존 EACAC가 교육, 조사, 연구 등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국제기구는 정례회의를 통해 각 도시의 우수 정책, 기술, 정보를 공유·연구하고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시는 EACAC가 국제기구로 바뀌면 중국 다른 도시들과의 협력 폭을 확대해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다양한 채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시는 지난달 22∼23일 열린 '2019 대기질 개선 서울 국제포럼'에 참여했던 도시들에 추진 목표, 프로그램, 향후 계획, 가입 방법 등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전달할 예정이다.앞으로 1년간 신청을 받고 내년 5월 개최 예정인 동북아 대기질 개선 서울 국제포럼에서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다.안내문은 중국 헤이룽장성·지린성·사천성·구이저우성·윈난성·산둥성·충칭시·심양시·텐진시·창춘시, 일본 후쿠오카현,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 등에 보낸다.EACAC는 2016년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에서 발족했다.동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해결을 목표로 한다.현재 서울과 중국 베이징·선전, 일본 도쿄, 몽골 울란바토르 등의 도시를 비롯해 유엔환경계획, 중국환경과학연구원 등 2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대기오염은 한 도시나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관심 있는 동아시아 모든 도시가 미세먼지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