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뚫은 수배전 전문 하이베로 "공급처 늘려 올해 매출 100억 달성"
인천 부평공단에 있는 수배전 전문업체 하이베로(대표 임헌청·사진)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전기용품을 LG화학에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LG화학에 납품하는 전기용품은 캠 스위치(개폐 스위치), 전압감지애자, 온도조절기, 커넥터 등 여덟 가지다. 이들 용품은 ESS나 수배전 분전반에서 전기를 받아 분배(수전배전)하는 역할을 한다. 분전반은 아파트, 상가, 빌딩 등 모든 건물에 필수적으로 설치된다. 임헌청 대표는 “LG화학에 납품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성능, 내구성, 디자인 등 종합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LG산전과 삼성전자 등 공급처를 확대해 올해 안에 연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수배전에 필요한 조절 스위치부터 분전반 지지대까지 820여 종의 전기용품을 생산한다. 건물 층마다 설치돼 있는 소화전의 비상버튼이나 적색램프도 만든다. 지난해에는 연평균 매출 3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4억원을 신제품 개발비로 투입했다. 제어용 스위치 5종, 캠 스위치 8종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갖췄다. 임 대표는 “수배전 전기용품 종합생산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ESS나 분전반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용품을 생산해 대기업들이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1995년 대통령이 지정한 ‘대한민국 품질명장’ 출신이다. 지난해 인천시에서 일자리 창출 공로로 중소기업인상을,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모범중소기업인상을 받았다. 임 대표는 “올해도 신제품 개발을 계속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