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유령사업'의혹에 수사력 집중
"사기대출 의혹은 본질 아니다"
이 부회장 연루에 자신감 보인 檢,
총장 임기전 마무리 가능성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콜옵션 행사 문제와 함께 제일모직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7월24일)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2015년 당시 제일모직의 가치가 유령사업 등으로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부분은 지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부터 수사해오던 사안”이라며 “분식회계의 중요한 단서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측은 지난 27일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 합병비율 재추정’보고서를 통해 “제일모직의 가치가 8조원 가량 부풀려졌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부당이득 규모는 2조~3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회계법인에서 실체가 없는 유령사업에 3조원의 가치를 매긴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콜옵션을 제때 장부에 반영하지 않은데다 합병시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면서 삼성가(家)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다만 삼성바이오의 ‘사기대출’의혹에 대해선 “아직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기대출 여부를 보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증거인멸 윗선 수사를 하다보니 분식회계 의혹과 겹치는 인물이 많아지고 있다”며 수사의 방향이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증거인멸·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구속된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서모 상무를 재판에 넘겼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5일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을 구속한 검찰은 최근까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안모 부사장과 재경팀 이모 부사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팀장(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삼성이 삭제했다가 최근 복원한 이 부회장 통화 녹음 파일 내용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이 신약 관련 내용만 언급했다면 우리가 이 내용을 첨부해 지난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양모상무를 기소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연루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바이오 수사 마무리 시점에 대해 “너무 중요한 사안이지만 오래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 임기와 검찰내 인사 등을 고려해 6~7월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