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대학원을 개설하는 KAIST와 고려대, 성균관대가 23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공동 설명회를 연다. 세 대학은 오는 9월 시작되는 2학기부터 AI 관련 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인공지능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설명회는 대학별로 차별화된 AI 대학원의 특성과 운영 방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송 KAIST 교수, 이성환 고려대 교수, 이지형 성균관대 교수가 직접 연사로 나와 대학별 비전과 추구하는 인재상, AI 전문가 양성 계획 등을 소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 사무관과 대학원장 등이 참석하는 패널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KAIST 등 세 개 대학은 지난 3월 과기정통부로부터 AI 대학원 도입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정부는 이들 대학에 올해 1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90억원을 지원한다. 이후 단계별 평가를 거쳐 최장 10년간 19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별 정원은 KAIST 60명(석사 40명, 박사 20명), 고려대 50명(석박사 통합 및 박사과정), 성균관대 60명(석사 45명, 박사 15명)이다.

KAIST는 평균 나이 30대의 젊은 교수진을 꾸렸다. 전임교원은 2023년까지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3년 이후에는 AI 대학원을 넘어 단과대 수준의 AI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AI 대학원 산학협력센터를 설치해 중소벤처기업들에 AI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려대는 헬스케어·에이전트·문화콘텐츠·자율주행 등 4대 특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50여 개 기업 및 대학, 연구소와 협력해 세계적인 수준의 박사급 AI 인재도 양성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기존 AI로봇학과를 확대 개편해 AI 대학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AI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분야 전임교원 15명을 확보하고, 복합지능·신속지능·생성지능·행동지능 등 4개 분야로 나눠 전문화된 AI 핵심기술 교육 및 연구를 추진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39개 기업·기관과 협력도 약속했다.

KAIST 관계자는 “AI 대학원 설립이 확정된 지 한 달 만에 석사과정 지원자 180여 명이 몰려들었다”며 “이번 설명회가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