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 이용 복내측전전두피질 반응 관찰
"자폐아, 뇌 촬영으로 객관적 진단 가능"
자폐아는 현재 임상 전문가가 2~4시간 동안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 진단한다.

전문가의 경험에 근거한 주관적인 진단이다.

자폐아를 뇌 촬영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 뱁티스트 메디컬센터의 케네스 키시다 생리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사회적 상호작용(social interaction)과 관련된 특정 뇌 부위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자폐증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이 방법은 기분 좋은, 평범한(neutral), 불쾌한 물건과 사람 얼굴을 보여주면서 fMRI로 공감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복내측전전두피질(VMPFC: ventral medial prefrontal cortex)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6~18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이 12명과 같은 연령대 정상아 28명에게 각자가 좋아하는 물건과 사람 얼굴 사진 하나씩, 그리고 기분 좋은, 평범한, 불쾌한 물건과 사람 얼굴 사진을 각각 2개씩 컴퓨터 스크린으로 12~15분 동안 반복해 보여주면서 fMRI로 VMPFC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VMPFC의 평균적 반응이 자폐아가 정상아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봤을 때는 VMPFC가 활성화됐으나 좋아하는 사람 얼굴을 봤을 때는 VMPFC의 반응이 없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정상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과 사람 얼굴 모두에 VMPFC가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자폐아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가치가 뇌에 입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 세트의 사진을 보여주고 30초만 fMRI를 관찰하면 자폐아와 정상아를 구분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다른 유형들이 뇌의 어느 부위와 연관이 있는지를 찾아보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 심리학'(Biological Psych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