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버닝썬 수사 맹탕…핵심은 하나도 못밝혀"

여성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가 경찰의 '버닝썬' 수사가 핵심 내용은 하나도 밝히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규탄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8개 단체는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대상 범죄를 말로만 근절하는 무능 경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152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는 포부가 무색하게 그 결과는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찰과 유흥산업의 일상적인 유착,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 및 촬영물 유포 등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이 명확히 해소된 게 없다며 경찰의 재수사와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들은 "버닝썬 사건 자체를 일개 마약(사건), 클럽 내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로 축소하지 말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 산업의 핵심이 근절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걸었으니 사퇴하고,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버닝썬 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기대했지만, 과연 발표 내용이 최선인가 싶다"면서 "경찰의 정의로움, 수사 과정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김수희 한국여성단체연합 정책부장은 "버닝썬에서 벌어진 범죄가 여성의 인권을 얼마나 침해했는지, 얼마나 무거운 범죄인지 공권력의 경고가 있어야 했지만 이번 수사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용두사미 빈손 수사 경찰 규탄한다', '버닝썬 감싸기 경찰청장 사퇴하라', '버닝썬은 절대 이렇게 끝나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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