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훈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최종훈 검찰 송치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정준영 '단체 대화방' 일행과 함께 집단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가수 최종훈(29)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준강간) 혐의로 구속된 최종훈을 16일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최종훈은 이날 오전 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 여성에게 사과할 생각 있느냐", "아직도 혐의를 부인하느냐", "사전에 성범죄 계획한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 잘 받겠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최종훈은 2016년 강원 홍천, 대구 등에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일행과 술을 마신 뒤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로 송치되는 최종훈 (사진=연합뉴스)
검찰로 송치되는 최종훈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으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8일 검찰은 경찰의 신청을 받아 법원에 최종훈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9일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수사 결과, 가해자로 지목된 6명 가운데 정준영과 최종훈 등 5명만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준강간 등 혐의를 받아 최종훈과 함께 구속된 일반인 권모 씨도 이날 함께 송치됐다.

경찰은 이날 최종훈과 권씨 외에도 이미 검찰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 등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 3명을 특수준강간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넘겼다. 나머지 1명은 불기소(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최종훈은 최초 단체 대화방 멤버 가수로 지목되자 소속사 FNC를 통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성접대 등의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며 최종훈의 주장은 거짓임이 밝혀졌다. 최종훈이 채팅방에서 잠든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어 공유한 사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듯 나눈 저속한 대화들이 드러난 것이다.

최종훈은 지난 2016년 2월 서울시 용산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250만원, 면허 정지 100일의 처분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아울러 음주운전뿐만 아니라 이를 무마하려 경찰에 뇌물을 청탁하려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최종훈도 3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도덕한 생활에 대해 크게 죄를 뉘우치고,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며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