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버스노조가 14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합 측과 조정회의에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자정까지 예정된 조정회의에서 조합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버스노조가 14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합 측과 조정회의에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노조는 이날 자정까지 예정된 조정회의에서 조합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버스 노조가 사측과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시민들은 당장 15일 오전 출근길 대란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서울시버스노조가 14일 오후 10시30분께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말한 뒤 회담장을 빠져나왔다는 것. 이대로 협상이 종료될 경우 마을버스를 제외한 서울 시내버스 전체 65개사 중 61개사 버스 7400여 대의 운행이 중단된다.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0시15분께 2차 조정회의를 속개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현실적으로 임금 인상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비난하며 조정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 교통기획관 등 관계자들이 투입돼 2% 정도의 임금 인상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했지만 이 같은 임금 인상안에 대해 사측은 여력이 없다고 난색을 표했고 더이상의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다만 협상은 파업 돌입 이후라도 언제나 가능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사 양측이 이 시간 이후에도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5.98% 인상이라는 최초 요구를 고수하는 노조와 임금 인상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측의 대응을 볼 때 극적인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 역시 버스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중단됐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 부산 버스노동조합 대표자들은 14일 오후 9시 40분께 부산지방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사용자 측인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부산 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 30분께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인상률, 근로시간 감소로 줄어드는 임금 보전 문제 등을 두고 6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임금인상률을 두고 큰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추가 협상 여지는 남아있지만, 쟁점에 노사 견해차가 커 15일 부산 버스 파업이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써 서울시는 미리 준비해둔 지하철 1시간 연장 운행, 셔틀버스 투입 등 수송 대책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 부제도 해제해 하루평균 1만 3500대를 추가 공급하고, 마을버스도 예비차량으로 투입된다.

부산시는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면 전세버스 300대와 시와 산하기관, 경찰청, 군부대 등에서 보유한 버스를 도시철도나 마을버스가 없는 지역의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또한 도시철도와 부산∼김해경전철, 동해선 운행도 평소보다 10% 증편하며 택시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도 해제한다.

하지만 지하철 혼잡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송파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막판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15일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버스노조 총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송파공영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다. 서울시버스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막판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15일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