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뜻을 같이할 인물을 낙점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차기 검찰총장은?…김오수·조은석·봉욱 등 물망
법무부는 이날 검찰총장 임명 제청을 위해 10명의 후보추천위원을 임명하고 위원장으로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7기)인 정 전 총장은 2005~2007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문무일 총장의 임기(2년)는 7월 24일까지다.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연수원 19기에선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기에선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이, 23기에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떠오르고 있다.

김 차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박 장관과 보조를 맞춰왔다. 청문회에서 결격 사유가 될 만한 정치적 사건을 맡지 않았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조 원장은 검찰에 쓴소리를 해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은정 부장검사 등을 연수원 강단에 서게 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이 된 ‘국제통’ 황 고검장, 주변에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기획통’ 봉 차장검사, 현 정부에서 뜨고 있는 이 수원고검장 등도 유력 후보다. 적폐수사를 이끈 윤 지검장도 사법연수원 기수는 낮지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차기 총장은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검찰총장 차기 인선 절차는 예전과 비교해 25일 정도 빠른 편이다. 법조계에서는 문 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자 ‘힘빼기’ 차원에서 다소 서두르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