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사진=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사진=임정수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

- 사람이 중심이 되는 우편사업 미래를 꿈꾼다

‘미래는 꿈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다’라는 명언처럼 사람들에게 꿈이라는 단어는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가슴 뛰는 단어이다. 최근 꿈을 주제로 한 유명 웹툰 ‘나빌레라’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70대 노인이 우편배달 공무원으로 평생을 일하다 퇴직한 후 오랜 꿈이었던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가족들의 반대뿐 아니라 근력도 없는 나이든 남자가 낯부끄러운 쫄쫄이 옷을 입고 발레를 배우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편견에 맞선다. 더구나 알츠하이머 진단까지 받은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발레를 배우는 노인의 모습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막 발레를 배운 70대 노인의 마지막 발레공연이 20대 발레리노의 공연보다 더 감동적이었던 것은 기술보다는 그 절실한 마음이 와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편지와 우표를 일상 속에서 접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디지털 중심의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으며, 향후 우편사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사실 희망보다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점차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많다. 하지만 우편사업도 다양한 부분에서 최첨단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며 지금과는 다른 미래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미래 우편사업의 모습에는 드론, 자율주행차량, AI,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정보기술이 적용되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이러한 기술들이 일상과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곧 가까운 미래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될 것이다. 과거에 생소했던 지문인식기술과 음성인식기술 등을 이제는 누구나 휴대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 우편사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전 산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이 발 빠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미래 혁신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첨단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건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체국쇼핑에서 구입한 상품이 로봇이나 드론을 통해 배송되는 미래에도 결국 중요한 건 지역 중소상공인의 땀과 노력이 담긴 상품을 고객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하겠다는 마음을 기술에 담는 것이다. 우체국콜센터가 상담직원의 목소리가 아닌 로봇을 활용한 채팅 상담을 하게 되더라도 고객의 궁금증과 불편함을 빠르고 편안하게 해결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가올 미래에는 ‘나빌레라’의 주인공처럼 오토바이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원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량을 몰고 드론을 조종하며 배송 로봇과 함께 배달하는 모습 안에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고객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우편사업의 꿈이 담겨 있을 것이다. 더불어 우편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우편정보를 분석하고, 개인정보유출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블록체인 보안기술을 접목한 안전한 우편서비스도 확대될 것이다.

미래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만이 아닐 것이다. 지역사회와 소비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우체국쇼핑, 우체국콜센터의 소통과 상생의 가치, 그리고 우표와 편지를 통한 문화적 가치 등을 어떻게 유지하고 지속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우편사업이 정보통신기술에 밀려 경쟁력을 잃는 사양 산업이라는 편견을 넘을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수단으로 삼아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하고 만들어갈 그 미래는 기술보다는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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