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MW코리아의 김효준 회장(62)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오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김 회장이 차량 결함을 알고 있었는지, 이를 은폐하는 데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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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BMW코리아 본사와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납품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임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이후 경찰은 작년 12월 BMW코리아 상무 1명을 포함해 직원 5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해왔다.

BMW 결함 은폐 의혹은 지난해 이 회사 차에서 잇달아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BMW는 지난해 7월 EGR 결함으로 결론을 내리고 리콜을 시행했다. 하지만 BMW의 분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토교통부가 민·관 합동조사단을 꾸려 결함 은폐 의혹 조사에 착수했고, 작년 12월 BMW가 2015년부터 결함을 인지하고도 은폐·축소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