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관료 출신과 업계 전직 최고경영자(CEO)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이사회는 지난 3일 임시 간담회를 열고 12대 회장 선출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여신금융협회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는 신용카드사와 리스·할부금융사, 신기술금융사 등 총 96개 금융회사가 속해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업권과 회원사 규모 등으로 볼 때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 관련 협회 중 다섯 번째의 위상을 갖는다. 회장 임기는 3년, 지난해 연봉은 3억6000만원가량으로 알려졌다.11대째인 김덕수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15일까지다. 차기 회장 선출은 후보 공고 이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후보자 면접 및 투표 등을 거친다. 회추위가 단일 후보를 총회에 추천하고, 전체 회원사가 모이는 총회에서 추천자를 최종 선출하는 방식이다. 회추위원은 이사회 이사들이 맡는다. 8개 전업 신용카드사와 7개 캐피털사 CEO가 이사다. 회추위 규정에 따라 김 회장은 회추위에서 제외된다.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구체적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후보 공고 기간은 이사회 이후 열흘간이 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선출 절차를 마쳐 공백이 없도록 하는 게 현재 계획”이라며 “다수 후보가 뛰어든다면 회추위를 두 번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미 관료 출신과 전직 CEO 후보자들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으로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행시 24회)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금융위 사무처장을 지낸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25회), 재경부 출신인 김성진 전 조달청장(19회)과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23회) 등도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여신금융협회에서 부회장을 지낸 이기연 전 금감원 부원장보와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도 후보자에 등록할 예정이다. 전직 CEO 중에선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 이병구 전 롯데카드 사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김대훈/정지은 기자 daepun@hankyung.com
미세먼지로 인한 소비 수요 악화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증가세를 기록했다.6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9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건수는 각각 200조8000억원, 49억3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10.4% 늘었다.여신협회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의 큰 폭 증가,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로 인한 관련 가전제품 및 물품 구매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승인실적 증가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는 각각 167조8000억원, 46억3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10.6% 증가했다.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는 각각 33조1000억원, 33억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승인금액은 10.5% 줄었으나 승인건수는 7.5% 늘었다. 이는 영업일수 감소와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법인 대상 영업 축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올 1분기 전체카드 평균승인금액(승인건수당)은 4만7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3만62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고 법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11만1326원으로 16.8% 줄었다.한편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 중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도매 및 소매업(5.1%↑), 교육서비스업(8.0%↑), 숙박 및 음식점업(6.8%),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7.0%↑),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15.2%↑) 등이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카드사 노조도 수수료인상안 수용 촉구여신금융협회가 이번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은 역진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대형 가맹점에 참여를 촉구했다.여신금융협회는 7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 조치는 영세ㆍ중소가맹점의 수수료 인하에 대한 카드업계의 수익 보전 방안이 아니다"며 "대형 가맹점의 협상력 우위로 적정 수수료를 반영하지 못한 그간의 불합리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협회는 "가격 결정에 있어 합리성과 공정성, 위법성 여부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점검할 예정으로, 대형 가맹점은 가맹점 계약해지나 카드거래 거절 등으로 소비자의 불편을 초래하거나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카드업계 또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취지에 따라 회원과 가맹점에 대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대형 가맹점은 이번 가맹점 수수료 개편 취지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해오며 성장한 만큼 카드사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차원에서 수수료 인상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카드사 노조는 아울러 "이번에 문제가 된 카드 가맹점 해지 사건은 전적으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정치권의 안일한 자세로부터 비롯된 일"이라며 "카드수수료 개편을 철저하게 포퓰리즘적 입장에서 밀어붙였던 집권 여당은 중소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일부 해소된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결자해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지난해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마련할 당시 카드사 노조는 대기업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양벌규정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