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는데 의사가 50대 허리라고 놀리네요. 이런 건 산재(산업재해보상보험) 처리 안되나요?’ (네이버 아이디 droa****)

지난달 30일자 김과장 이대리 <업종별 직업병에 우는 직장인>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사무직 등 직종별 업무 특성으로 인해 얻은 ‘직업병’의 사례를 담았다. 건강과 워라밸(일·여가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계기가 됐다.

댓글들은 대부분 ‘남 이야기가 아니다’ ‘나도 아프다’는 식의 하소연으로 이어졌다. 잦은 회식으로 인한 과음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ejjs****는 “매일같이 회사 회식자리에 술을 마시니 위가 남아나질 않는다”며 “위장약을 달고 사는데 술은 줄지 않으니… 술 먹는 횟수만 줄여도 살만할텐데”라고 답글을 달았다.

업무용 PC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척추나 목관절 질환이 생겼다는 댓글도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berr****는 “(목이 PC 쪽으로 기울어지는) 거북목 초기 증상이 와서 연말연초에 도수치료를 받았다”며 “정말 남 얘기 같지 않다. 운동해야지란 생각이 들다가도 퇴근만 하면 피곤해 운동은커녕 드러눕기 바쁘다”고 댓글을 썼다.

네이버 아이디 nrae****는 댓글을 통해 “이런 게 바로 산재 아니냐”고 성토했다. 그는 “저렇게 일하다가 생긴 고질병은 회사가 산재로 인정하든지 치료비를 줘야 하는데 목이나 척추 디스크는 남들 다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는지 배려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직장에서 얻은 고질병을 엄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네이버 아이디 ygpr****은 “하지정맥류 같은 병은 근로 조건과 관련 있는 무거운 주제”라며 “대형마트 계산원들도 앉아서 일하기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