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고궁 등 다채로운 행사에 나들이 인파
부산→서울 5시간 40분…귀경길 정체 오후 5∼6시께 절정
"엄마아빠랑 놀아서 좋아요" 어린이날 이른 더위속 웃음꽃 활짝
어린이날이자 연휴 둘째 날인 5일 서울 도심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 인사동, 경복궁 등 도심에는 얇은 옷차림의 인파로 북적였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예보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도 종종 보였다.

부모님과 경희궁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을 즐기러 온 임선우(5) 군은 "내일도 어린이집에 안 가고 아빠랑 온종일 놀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검술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재밌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대한민국 서당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박모(9) 양은 "어린이날이어서 기분이 좋다"며 "대회 끝나고 엄마 아빠와 맛있는 것을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열린 전통문화마당에는 불교 신자들을 비롯해 여러 시민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줄넘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행사에 참여했다.

직장인 서용섭(38)씨는 "어린이날이라 아이와 함께 모처럼 외출을 나왔는데, 전통문화행사를 하고 있어 신기해서 구경 중"이라며 "날씨는 완벽한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해서 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날 선물로 '콩순이' 인형을 선물을 받은 서모(4) 양은 기분을 묻자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채 수줍은 듯 배시시 웃었다.

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자녀를 데리고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권모(37) 씨는 "어린이날이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여유 있다"며 "내일까지 휴일이어서 지방으로 많이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어린이 캐릭터 공연과 마술쇼, 놀이체험 등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잠실 한강공원에는 오전부터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나와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뛰놀았다.

그늘막 아래에서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도시락과 간식을 먹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7살 아이와 자전거를 타러 왔다는 김모(36) 씨는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를 사줬다"며 "잡아주지 않고도 혼자 탈 수 있게 하는 것이 오늘의 미션"이라며 흐뭇해했다.
"엄마아빠랑 놀아서 좋아요" 어린이날 이른 더위속 웃음꽃 활짝
전국 고속도로는 연휴를 맞아 지방으로 나들이를 떠났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길 행렬로 차량정체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5시간 40분, 목포 5시간 20분, 울산 5시간 10분, 광주 4시간 50분, 대구 4시간 40분, 강릉 4시간, 대전 3시간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부선 서울 방향 총 36㎞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 중이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43㎞,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27㎞ 구간에서도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48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45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7만대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지방 방향 정체는 평소 일요일 수준으로 심한 정체는 없지만, 서울 방향은 평소 주말보다 매우 혼잡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 절정에 달했다가 밤 12시∼다음날 오전 1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