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앞에서
부당해고 등 주장하며 집단행동
노조 대응 경험 없어 대처 미흡
목소리 커지는 '라이더노조'…배달 스타트업은 '전전긍긍'

최근 배달대행업체 배달기사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공식 출범하자 음식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배달기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스타트업들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일 공식출범하면서 서울 대치동에 있는 메쉬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회사의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의 유니폼 조끼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3월 메쉬코리아가 부릉 화곡 지점에서 지점장을 교체하며 라이더 네 명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하지만 메쉬코리아 측은 라이더유니온의 행동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당계약이 적발돼 규정대로 처리했는데 노조에선 이 같은 부당계약을 승계하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화곡 지점장이 라이더들로부터 계약서에 없는 배차 프로그램 사용료 등 부당 수익을 챙겨온 사실이 적발돼 교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배달기사가 이전 지점장과 함께 부당계약을 주도한 정황이 포착돼 현재 지점장이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대행 스타트업에 △배달 플랫폼사의 배달기사 산재·고용보험 납부 △배달 오토바이 보험료 현실화 △최소배달료 보장 △정부, 기업, 라이더유니온의 3자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스타트업은 초기 기업이다 보니 적절히 대처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개별 라이더들과 소통에 주력했지만 단체행동에 대한 대처 방법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는 배달기사들이 서로 상이한 고용 계약을 맺고 있어 일괄적으로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식 채용을 요구하는 배달기사도 있지만 6개월이나 한 달 아르바이트 자리를 요구하는 사람도 많다”며 “라이더마다 상황이 다 달라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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