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에너지융합산단 들어서는' 울산 울주군

경제인구 30만 도시로 도약
산·바다 다 즐기는 레저도시로
울주군은 인구 7만 명의 신도시로 성장한 범서읍 일대를 산학연 협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주군은 인구 7만 명의 신도시로 성장한 범서읍 일대를 산학연 협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은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울주구에서 5읍, 7면의 자치군으로 복군했다.

전체 면적은 757.7㎢로, 울산시의 71.4%를 차지한다. 서울시 면적보다 1.2배 넓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비철금속단지인 온산국가공단과 바다, 산악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2016년 인구 22만7391명으로,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인구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12%를 넘는 고령 인구, 전체 면적의 20%에 이르는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도시는 점차 활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말 인구는 22만9067명으로, 2016년과 비교해 1676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기간 경북 달성군은 인구 25만500명으로, 2년 새 3만2200명 증가해 울주군을 제치고 인구 1위 군으로 올라섰다.

울주군은 인구 30만 명을 목표로 에너지융합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 6차 산업 육성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울주가 그리는 미래는 출생부터 노후까지 행복한 복지·교육·경제도시”라며 “고품격 관광정책과 최고 경쟁력을 갖춘 산업도시, 친환경 스마트 농업벤처 육성 등을 통해 풍요로운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변방 농어촌에서 부자 도시로 변모

공업도시 울주의 변신…친환경 에너지·산악 관광 중심지로 부상

1980년대 초 울산 변방의 농어촌에 불과했던 울주군은 온산공단이 들어서면서 국가급 공업도시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당시 제대로 된 주거시설이 부족해 근로자 대부분이 울산 도심에 거주하면서 군민들은 공단 조성에 따른 경제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울주군 전역이 도시균형발전에 눈뜬 것은 2000년 신고리 원전 3, 4호기를 자율 유치하면서다. 정부에서 1100억원을 지원받은 군은 친환경 산업단지와 택지 개발 조성에 매달렸다. 전형적인 농촌지대인 상북·두서·두동·삼동면 등에 14곳의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2000명이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2008년 신고리 5, 6호기를 자율 유치하며 받은 5000여억원에 이르는 원전지원금이 부자 도시로 자리잡는 밑거름이 됐다. 범서읍과 청량읍, 언양읍 일대는 울산 도심의 비싼 집값을 피해 20~30대 젊은 부부들이 이주해오면서 지난해 울주군은 국내 처음 다섯 개 읍을 보유한 메가 군(郡)으로 변모했다. 군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예산도 1조원을 넘어섰다. 넉넉한 재원을 기반으로 12개 읍·면에 11개의 국제 규격 축구장을 조성해 축구훈련 기지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올해부터 울산 지자체에선 처음으로 유치원생 무상급식에 이어 신혼부부 주거비용을 2년간 최대 216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조성 중인 에너지융합산단에는 원전 해체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을 집중 유치해 미래형 그린에너지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KTX 역세권에 자족형 신도시 조성

공업도시 울주의 변신…친환경 에너지·산악 관광 중심지로 부상

울주군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소멸에 대비해 울산시와 함께 삼남면 고속철도(KTX) 역사 일대를 인구 5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자족형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1단계 KTX 역세권 공급용지 232필지(41만3383㎡)는 분양이 완료돼 1800여 가구 주거단지와 복합상업시설 등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KCC 언양공장(6만7830㎡)을 중심으로 2단계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역세권 주변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선다. 2020년까지 1678억원이 투입되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4만3000㎡ 부지에 연면적 4만29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공정률은 13%다. 롯데울산개발은 2519억원을 들여 부지 7만5480㎡, 연면적 17만9191㎡,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환승지원시설로 쇼핑몰, 아울렛,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군은 KTX 역세권과 연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인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있는 언양·범서읍 일대를 산학연 협업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UNIST는 교수 열 명 중 한 명이 유망 벤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할 만큼 벤처 열기가 뜨겁다”며 “머지않아 전국의 젊은이를 불러 모으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권 산악·해양관광 레저도시로 도약

울주군에는 반구대 암각화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간절곶, 1000m 이상 고봉이 일곱 개나 있는 영남알프스 등 산악·해양 관광명소가 많다. 군은 문화유적과 자연환경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오는 9월 6~10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연다. 지난해 6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제 파급 효과도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영화제 기간 중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산악레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세계 산악인의 축제로 키우기로 했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는 국제 산악 클라이밍장, 프리폴 점프 낙하체험장, 가상현실(VR) 레포츠 체험장 등 체류와 힐링이 가능한 사계절 가족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군은 영화제를 앞두고 ‘울주에 오면 여섯 가지 음식을 맛보고, 일곱 가지 관광을 즐기며, 여덟 가지 특산물을 사가자’라는 의미의 ‘울주 6·7·8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1차 선정 후보로 관광 분야에서는 가지산, 간절곶, 석남사, 작괘천, 암각화 유적, 진하해변 등이 선정됐다. 음식 분야에서는 봉계한우숯불구이, 언양불고기, 한우 국밥 등이 뽑혔다. 군은 오는 17일까지 군민 투표를 실시해 ‘울주 6·7·8 브랜드’를 최종 선정하기로 했다. 이 군수는 “먹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넘쳐나는 관광브랜드를 육성해 울주를 사계절 관광객이 몰리는 힐링 문화레저 관광특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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