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치러진 변호사시험에서 합격률이 가장 높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80%대를 기록한 서울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합격률 상위권과 하위권 대학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서열화' 드러낸 변시 합격률
1일 법무부가 공개한 로스쿨별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 통계에 따르면 서울대 로스쿨의 합격률은 80.9%로 전국 25개 로스쿨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7회 시험에서 3위를 기록했던 고려대가 올해 76.4%의 합격률로 연세대(69.0%)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어 성균관대(68.8%) 서강대(65.6%) 경희대(63.8%) 이화여대(62.5%) 영남대(61.2%) 등의 순이었다. 전국 로스쿨 평균 합격률은 50.8%였다.

합격률 최상위와 최하위 간 격차는 지난해 54.0%포인트에서 올해 57.4%포인트로 오히려 확대됐다. 합격률 상위 10개 로스쿨 중 영남대(8위)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 소재 학교다.

반면 하위권 10곳은 모두 지방 로스쿨이다. 충북대(37.3%) 전북대(35.6%) 강원대(32.9%) 제주대(28.0%) 등 지방거점 국립대들은 20~30%대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다. 올해는 원광대 합격률이 23.5%로 가장 낮았다.

2012년 ‘1회 변호사시험’부터 올해까지 계산한 누적 합격률 역시 서울대(94.3%)가 가장 높았다. 연세대(93.4%) 고려대(93.2%) 성균관대(91.0%) 경희대(90.3%) 등이 뒤를 이었다. 동아대(68.7%) 제주대(68.0%) 원광대(62.1%) 등은 누적 합격률에서도 최하위권이었다.

법무부는 그동안 로스쿨 서열화 등을 우려해 학교별 합격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가 법무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난해 3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해 작년부터 로스쿨별 합격률이 공개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