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북한산 중턱에서 열린 ‘도심 산불에 특화된 산불 진화장비 활용훈련’에 참가한 소방관들이 산속에서 가상 화재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가 주관한 이 훈련은 도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을 조기 진압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서울 성북구청 등 다섯 개 관련 기관이 참가했다.
“대형 화재가 있을 때만 이벤트용으로 써먹고 버린 게 10년이 넘다 보니 이번에도 조마조마합니다. 현장에서는 1분1초가 아쉬운데….”지난 25일 경남 진주의 한 119안전센터를 찾은 기자에게 30년 근무 경력의 소방관이 남긴 말이다. 소방 현장에서는 소방관 국가직화를 대형 화재 때만 이슈로 삼는 국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원 부족 때문에 사고 피해자들의 목숨과 재산이 사라지는 경우는 잦다. 그에 따른 정신적·육체적 트라우마는 고스란히 소방관들의 몫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기도 하다.소방관 인원 부족으로 발생하는 구급·구조 공백은 제천 화재나 동해 대형 산불처럼 대형 재난사고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사고에서도 인원 부족은 심각하다. 진주 평거119안전센터의 구급대원은 기자가 머무른 3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출동했다. 이날 출동 횟수만 10여 건. 기자가 도착하기 2시간여 전에는 자살미수사건도 벌어졌다. 당시 출동한 관계자는 “1~2분만 늦었어도 사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1주일 동안 벌어진 자살사건은 10여 건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데 출동 나갔다가 2~3분 늦어 사망한 경우도 많았다”며 “제때 살리지 못한 사망자들을 볼 때가 가장 괴롭다”고 토로했다.작은 불이라도 대형 화재로 번져나가는 건 순식간이다.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의 한 공장에서 전기 스파크로 불이 났다. 7.4㎞ 떨어진 관할 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해 도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5분. 그사이 불은 공장 전체로 번져나갔다. 출동한 인력은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합해 총 2대, 운전기사 두 명과 진압대원 네 명이 전부였다. 화재는 공장에서 그치지 않고 이웃 주택까지 번져나가면서 하루 새 113억원의 재산피해를 안겼다.평거 119안전센터의 한 팀장은 다음날 출동 중이던 엠뷸런스 안에서 ‘급하시니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현장의 1분1초도 급한 건 사실이지만, 국회에서 (소방관 국가직화) 논의하는 1분1초도 중요하니 뭐든지 물어보라”고. 지난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 소위에서 “소방법이 그토록 분초를 다투냐”며 의사 진행을 막았던 한 국회의원과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생각하는 진정성 면에서 차이가 컸다.jwp@hankyung.com
산불이재민들이 희망하는 임시 주거형태 수요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이 본격적인 지원작업에 착수했다.26일 속초시에 따르면 산불이재민 79세대 174명을 대상으로 임시 주거형태에 대한 희망조사를 한 결과 조립주택(24㎡ 규모) 23세대 51명, 임대주택 46세대 106명, 친인척 9세대 16명, 마을회관 1세대 1명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시는 총 7억5천500만원을 투입해 산불이재민들이 원하는 조립주택을 설치할 계획이다.이재민들에게 공급할 조립주택은 면적 24㎡ 규모로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시는 지난 25일 견본주택 1채를 장천마을에 설치하고 이재민들에게 공개했다.속초시는 조립주택을 희망하는 장천마을 17세대를 위해서는 마을 인근 토지(2천983㎡)를 임대해 주택설치를 집단화하기로 했다.또 임대토지에 대한 평탄작업과 진·출입로 개설, 배수로와 상하수도, 정화조, 전기, 가스 등의 기반조성 작업을 다음 달 중순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주택제작도 병행해 이재민들이 5월 말까지는 시설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성군도 전체 산불이재민 413세대를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주거형태 희망조사에서 조립주택을 원하는 이재민이 238세대로 잠정 집계됨에 따라 이들이 원하는 조립주택 제작에 나서기로 했다.군은 조립주택의 경우 세대별 1채 지원이 원칙이나 4인 이상 가구에 대해서는 추가지원을 하기로 했다.따라서 이번에 고성군이 제작해야 할 조립주택은 265채에 달한다.한편 속초시와 고성군은 조립주택이 아닌 임대주택을 원하는 이재민에 대해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임대절차 등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연합뉴스
박해진이 소방청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된 후 첫 공식활동에 나섰다. 배우 박해진은 24일 대구광역시 엑스코(EXCO)에서 진행된 제16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참석, 소방안전을 활동을 비롯해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행보를 보여줬다.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소방산업진흥과 발전을 도모하고 대국민 소방안전 의식 함양을 목표로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소방안전 전문 박람회다. 지난해 11월 소방청 명예소방관으로 임명받은 박해진은 직접 행사에 참여해 소방안전 홍보와 소방관들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한 박해진은 명예소방관으로서 소방관들의 활동에 큰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소방관 국가직 전환!'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소화기를 진영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현재 지방직 공무원 신분인 소방관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직 전환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소방관 국가직 전환에 대한 국민 청원이 20만명을 넘긴 가운데 명예소방관인 박해진 또한 이 사안에 대한 큰 의지를 표명한 것.지난 2016년 소방관 아버지를 둔 팬과의 인연으로 소방관들의 노고를 접한 박해진은 이후 꾸준히 소방관들을 위한 다양한 홍보와 지원 활동을 해 왔다.박해진은 부상당하거나 순직한 소방관들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한 소방관 달력에 노개런티 모델로 나선데 이어 전국민 대상 소방안전홍보영상에 무료로 출연, 박해진의 소속사가 제작비 전액을 후원하는 훈훈함을 연출하기도 했다.이처럼 소방관들을 위한 여러 기부와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 박해진은 현장 소방관들의 고충을 접하고 직접적으로 해결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또한 박해진은 차기 드라마 '시크릿'(가제)에서 소방청 특수구조대원인 남자주인공 강산혁 역으로 분해 촬영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소방관과의 뜻 깊은 인연을 이어갈 전망이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