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확진자 20명…추가확진 없으면 내달 13일 종식
보건당국 '허둥지둥' 초기 대응은 개선할 과제
대전 소아병원 발 홍역 집단발병 한 달…언제 종식될까
대전 소아전문병원에서 시작된 홍역 집단발병 사태가 28일로 한 달을 맞았다.

이틀이 멀다 하고 이어지던 추가 확진 소식이 최근 잠잠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소아병원이 진원지인 홍역 확진자는 모두 20명이다.

이번 사태는 유성구 한 소아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7개월 아기가 지난달 28일 홍역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충남 공주가 집인 이 아기는 감기 증상을 보여 지난달 23∼27일 소아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가와사키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발열, 발진 등 홍역 의심증세가 나타나 정밀 검사한 결과 홍역으로 확인됐다.

아기는 입원 전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9개월부터 3살이 된 아기 4명도 잇따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사태가 번졌다.

확진자들 가운데는 6살 이하 영·유아뿐 아니라 성인도 5명도 포함됐다.

성인들은 대부분 아기와 함께 소아병원을 찾은 보호자들인데 나머지 1명은 이 병원에서 실습 중이던 학생이다.

일단 지난 21일 30살 여성을 마지막으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확진자들에 대한 격리는 모두 해제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이들 확진자와 접촉한 2천286명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는다면 이번 소아병원 발 홍역 사태는 다음 달 13일 최종 수습될 전망이다.

확진자가 마지막으로 발진증세를 보인 시기가 지난 18일인데, 전염력(4일)과 잠복기(21일) 등을 고려할 때 다음 달 13일이면 접촉자들에게서 홍역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 초기 대전시의 허술한 대응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시는 홍역 발생사실을 첫 확진일로부터 8일이나 지나 알게 됐다.

첫 확진자 주소가 충남 공주여서 공주시보건소로 홍역 발생 사실이 통보됐기 때문이라지만 그사이 첫 확진자 접촉자를 제외한 나머지 외래 환자나 보호자 등은 자신이 홍역에 걸리거나 홍역을 전파할 수 있다는 생각 없이 생활했다.

수많은 이들이 관리 대상에서 벗어난 게 홍역 확산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시는 첫 확진일도 처음에는 이달 2일로 발표했다 뒤늦게 지난달 28일로 수정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3∼8일 베트남을 다녀온 A(26·여) 씨가 26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올해들어 대전지역 홍역 확진자는 23명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