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컨설팅 비용 미지급"vs"계약한 적도 없다"
지난 8일 서울마포경찰서 고소장 제출
/사진=부건에프엔씨 고소장 접수

/사진=부건에프엔씨 고소장 접수

임블리, 멋남 등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가 10억 원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25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디자인 마케팅 광고대행 용역을 전문으로 하는 A 사는 지난 8일 마포경찰서에 부건에프엔씨를 10억 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23일 피해자 조사도 마쳤다.

한경닷컴이 입수한 고소장에는 부건에프엔씨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임블리, 블리블리, 멋남 등 브랜드에 필요한 상표디자인, 웹사이트 콘셉트, 모델 촬영 콘셉트 등 전반적인 통합 마케팅 자문을 구하고, 디자인 결과물과 제안서 등을 납품받았음에도 현재까지 대금 지급이 없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사는 또한 1년 넘게 부건에프엔씨 일로 직원 20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처음엔 3000만 원 대에서 컨설팅을 시작했지만, A 사가 부건에프엔씨에 계약서 작성이나 대금 지급을 요구할 때마다 새로운 업무를 얹어 주면서 작성과 지급 기일을 늦췄고, 금액도 10억 원까지 늘어나게 됐다는게 A 사 측의 설명이다.
/사진=MUTM으로 표기됐던 '멋남' 상표

/사진=MUTM으로 표기됐던 '멋남' 상표

하지만 결국 2019년 2월 "더이상 연락할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부건에프엔씨가 A 사와 연락을 중단한 후 멋남의 'MUTNAM'을 'MUTM'으로 상표디자인하고, 통합 마케팅을 제안하고 납품했던 아이디어를 사용해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A 사의 고소 내용에 반박했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한경닷컴에 "A 사 대표를 지인 소개로 만나 브랜딩과 잡지 출판 관련 미팅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A 사의 브랜딩 아이디어는 내부에서 논의되던 수준에서 크게 차별이 없고, 제안된 비용이 퀄리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며 "MUTNAM을 MUTM으로 축약해 브랜딩하는 것 역시 YSL(Yves Saint Laurent), VLTN(Valentino), SJYP(Steve J&Yoni P) 등 매우 흔하게 쓰이는 브랜딩 기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건에프엔씨는 박준성 대표의 아내인 임지현 상무가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임블리를 론칭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임블리 역시 여성 의류에서 나아가 화장품, 샤워기 필터, 유아매트 등까지 분야를 확장했다. 하지만 최근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고, 제조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환불 등의 대처가 미흡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부건에프엔씨 측은 "최근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A 사와의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A 사 측 관계자는 "호박즙 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2월부터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를 준비했다"며 "지난해 12월 이후 박준성 대표는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도 않았다"면서 호박즙 논란에 편승해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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