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제 "최고의 전문성으로 최선의 해법…외형경쟁보다 고객 만족에 초점"
박균제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사진)는 “외형 경쟁보다는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선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대 로펌이니 5대 로펌이니 그러는데 덩치가 그렇게 중요할까 싶다”며 “조직이 비대해지고 업무가 지나치게 세분화되면 고객에게 필요없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유연성과 합리성을 갖춘 양질의 서비스야말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1993년에 10명 남짓한 변호사로 로펌을 세웠을 때부터 고객사였던 곳이 지금까지도 일을 맡긴다”며 “제값을 해주고 실망시키지 않으니까 가능한 일인데 바로 이런 지점에 충정의 미래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충정은 존슨앤드존슨, 엠에스디, CJ제일제당 등 국내외 기업들과 30년 가까이 대리인과 의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 만족을 위한 열정은 우리 의뢰인의 상대편이었던 사람들까지 충정의 팬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가 한국 기업 한 곳을 인수할 때 자문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거래가 끝나자 상대방 회사가 다른 사건을 들고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를 물었더니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런 경험을 가진 변호사가 그리고 로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소송 업무 처리 능력은 변호사들의 기본 자질”이라며 “주로 자문활동을 하는 젊은 변호사들한테 자문만 해서는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조언을 한다”고 말했다. 소송 사건이 없더라도 재판정에 자주 방문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지론이다. 자문 과정에서 계약서를 쓸 때도 도움이 되고, 실제 소송에 갔을 때 필요한 디테일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대형 로펌들이 관료화하면서 조직원 간 상하관계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는 연차와 상관없이 모두 한솥밥을 먹는 동료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며 “젊은 파트너 변호사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조직해 주요 경영 현안에 반영하는 등 조직에 대한 오너십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