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 초등학생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한다
충청남도와 충남교육청이 학교와 마을이 참여하는 '초등학생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집, 학교, 체육관에 공기청정 시설도 확대 보급한다.

양승조 지사, 김지철 교육감, 도민 등 300여 명은 23일 충남도서관 대강당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 선포식을 열고 비전, 목표, 역점과제를 발표했다.
두 기관은 역점과제로 △어린이집 보육료·유치원 교육비 차액 지원 △고교 무상교육 실현 △무상급식과 친환경 급식 확대 △어린이집·유치원 누리과정 공통 연수 △충남형 온종일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마을 교육 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직업 체험 프로그램 확대 △어린이집과 학교 교실 공기청정기 설치 △체험형 학생 안전교육 강화 △학생 인권보장과 학교폭력 예방 활동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충남도·교육청, 초등학생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한다
도와 교육청은 맞벌이 가구 초등학생 자녀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저녁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센터를 올해 15개 시·군에 설치하기로 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 돌봄 공백 비율이 높아 여성의 경제활동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부처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연계성 부족 등으로 통합 지원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와 도교육청은 올해 시·군별로 한 곳 이상의 지자체·학교 협력형 초등 돌봄센터를 설치한다. 내년에는 초등 돌봄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2021년부터 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돌봄 체계 실행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이달 중 광역시와 시군별 돌봄협의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돌봄 수요 분석 및 정책 간 연계 방안을 마련해 오는 5~6월께 돌봄센터 운영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충남도·교육청, 초등학생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한다
두 기관은 지난해까지 도내 모든 어린이집과 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 보급을 마쳤다. 교육청은 올해 143개 학교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모든 체육관에 기계식 환기 장치를 보급을 완료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확대해 올해 12개 시군에서 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하고, 마을학교와 마을교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초등학생의 공적 돌봄 서비스 이용률이 12.5%에 불과하고 충남의 맞벌이 가정 비율이 54.5%에 달하는 등 돌봄 여건이 취약하다"며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가 정착될 때까지 학교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야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일을 학교가 독점하거나 학교만 책임지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마을과 지자체, 주민이 학교와 손잡고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환경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