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든 자금을 관리해 ‘MB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9)이 23일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24일 예정된 이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기획관의 아들 김모씨는 이날 김 전 기획관의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해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1심 재판에서 그의 뇌물수수 혐의를 실토해 이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항소심에서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 잘못됐다고 입증해야 혐의를 덜 수 있는 이 전 대통령으로선 재판에 난항을 겪고 있는 셈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