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경찰 조사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경찰 조사 마치고 나오는 박유천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CCTV를 통해 마약을 구입한 정황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박유천은 이에 대해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8일 MBC는 경찰이 확보한 CCTV에 지난 2월과 3월 서울 한남동과 역삼동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은 박유천이 마스크를 쓴 채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영상에서 보이는 박유천의 손등엔 바늘 자국과 멍 자국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유천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MBC 보도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CCTV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찍고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경찰이 한 번도 질문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늘 자국과 멍 자국에 대해선 "수개월 전 다친 손으로 손등과 새끼손가락에도 상처가 있다. 이 손등은 경찰이 조사에서 확인한 부분이며 CCTV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박유천 법률대리인으로서 MBC 허위사실 보도에 정정 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마친 박유천, 질문엔 '묵묵부답' /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 마친 박유천, 질문엔 '묵묵부답' /사진=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피의자 신분인 박유천을 조사했다. 박유천은 관련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 씨 수사 과정에서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주 박 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으나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 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송치된 황하나 /사진=연합뉴스
검찰 송치된 황하나 /사진=연합뉴스
박유천과 황하나씨는 과거 연인 사이다. 두 사람은 2017년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박유천이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황하나 씨와 대질 조사가 관건으로 남았다.

박유천은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이후 그룹 JYJ로 활동하면서 K팝 한류를 이끌었다.또 '성균관 스캔들'과 '옥탑방 왕세자' 등 인기 드라마를 통해 꽃미남 배우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6년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상을 봤다.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그는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이번엔 전 여자친구 황씨와 인연으로 향후 활동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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