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이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중천 씨를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로 체포했다. 윤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김 전 차관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17일 오전 7시께 사기 등 혐의로 윤씨를 체포하고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압송해 조사했다. 윤씨는 최소 수억원대 사기 혐의와 함께 건축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단이 지난 4일 윤씨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뒤 그의 행적을 추적한 데 따른 조치다. 검찰은 체포시한 48시간이 끝나기 전인 18일께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윤씨는 개인비리 혐의로 체포됐지만 검찰은 김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들을 광범위하게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씨의 자금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윤씨와 김 전 차관 사이 오간 뇌물 의혹의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자신이 소유한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