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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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경찰의 마약 반응 검사를 받기 전 체모 대부분을 제모했다. 경찰은 박 씨에게 증거인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박 씨의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박 씨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는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박 씨가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박 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박 씨는 올해 2월 소속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연한 황토색으로 염색을 한 모습으로 나온 데 이어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붉게 염색을 한 상태로 나타나는 등 최근 염색을 자주 했다. 마약을 투약할 경우 모발 등 체모에 남는 마약 성분은 드라이, 염색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 씨가 모발은 남기고 나머지 체모를 제모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그러나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을 비롯한 체모를 국과수에서 감정하면 일반적으로 일 년 안에 마약을 투약한 혐의는 밝힐 수 있다"며 "박 씨의 경우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한 박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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