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학설명회…신입생이 합격비결 프레젠테이션·평가 시스템 공개도
'깜깜이 전형' 오명 없앤다…대학가 '학종' 입시정보 공개 봇물
사건팀 = 일명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대학들이 학종 입시정보 공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학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거나 입학설명회에서 학종 전형 합격자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하는 등 학종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을 줄이려 애쓰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고등학교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진학 길잡이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국에서 운용한다.

서울대 입학사정관이 예비 수험생 학부모에게 서울대 학종을 설명하고, 학종 전형으로 합격한 서울대 재학생들이 자신의 사례를 소개하며 학종 준비 요령을 돕는다.

서울대는 오는 5월 중 지방에 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충북 청주와 제주도, 전남 여수 등에서 1회씩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서울·수도권 학부모를 대상으로는 6월 중 서울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열기로 했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기존 학종 관련 프로그램은 교육 현장 일선에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학부모들이 받는 학종 입시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최근 학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학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해당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와 숭실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에서도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종 전형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들이 학종 입시정보를 경쟁적으로 공개하면서 대학가 입학설명회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성균관대가 이달 19일 개최 예정인 '2020학년도 지원전략 설명회'에서는 2020학년도 수시·정시모집 전형별 지원전략, 전년도 전형별 입시 결과 안내와 함께 '성균관대 합격생과 입학사정관의 토크쇼'가 열린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재학생들이 출연해 자신들이 입시에서 실제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활동내용 등을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지난해 설명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을 넣었더니 분위기가 좋아 올해에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지난 13일 열린 입학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들이 학종 전형 지원자를 평가하는 데 실제로 활용되는 서류평가 시스템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이 활용하는 시스템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입학사정관들이 학종 지원자의 성적이나 학생부 기재 사항을 실제로 어떻게 평가하는지 설명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고려대도 같은 날 '진로진학 콘서트'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2020학년도 입시전형을 안내했다.

학교 측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설명하고 실제 입시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올해 입학한 신입생들도 참여시켜 학종 응시요령을 공유하도록 했다.

학종 전형 설명을 위해 여러 대학이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

경희대·건국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6개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자주 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모은 '학생부종합전형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자를 공동 발간했다.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입학관계자 등 교육 전문가들의 설명이 담긴 해당 책자는 학종 제도 및 정책 일반에 대한 설명과 서류평가 요소, 서류평가 자료, 면접 과정, 전형결과 등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