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서울 황 씨 자택서 함께 필로폰 투약혐의…경찰 '황 진술'에 무게박 씨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 확보…황 씨 머물던 오피스텔도 압수수색박 씨 지난주 회견서 마약 혐의 정면부인…'연예인 생명' 위협받나경찰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해 16일 전격 압수수색 했다.경찰은 박씨가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오전 11시 45분까지 약 3시간에 걸쳐 박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경찰은 박 씨의 휴대전화 한 대, 신용카드 등 박스 한 개 분량의 물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씨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경찰은 또한 한때 박 씨와 연인관계였던 황 씨가 최근 3개월가량 거주하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박 씨는 마약 투약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황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황 씨로부터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경찰은 지난주 박씨가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으나,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 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한 날짜와 관련한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박 씨가 결별 선언에도 불구하고 황 씨 자택에 올해 초까지 드나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더해 앞서 박씨가 황 씨와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으로 자신이 세간의 입길에 오르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음에도 경찰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객관적 증거를 이미 다수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박씨가 연예인 생명을 걸고 반박 기자회견까지 한 상황에서 그의 마약 투약 혐의가 경찰 조사를 통해 최종 확인될지 주목된다.경찰은 확보한 박 씨의 물품을 분석한 뒤 오는 17일 오전 10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박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이날 압수수색과 관련 박 씨 측 변호사는 통화에서 "경찰 출석 전 갑작스럽게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경찰은 그동안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연예인의 신원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압수수색으로 문제의 연예인이 박 씨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박 씨 외에 황 씨의 마약 혐의와 관련된 연예인은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박 씨와 황 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 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주변에 자신의 고소 사건이 외삼촌인 남양유업 회장에게 전달됐다고 과시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MBC 15일 보도에 따르면 황씨는 2015년 자신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누구한테까지 지금 (고소 사실이) 전달됐는지 아느냐"며 "남양유업 회장님(에게까지 전해졌다). 이미 일은 커졌다"고 말했다.황씨는 또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사와 부모님까지 들쑤셔놨는데 우리 쪽에서 어떻게 나갈 것 같으냐"고 엄포를 놨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황씨의 외삼촌이다.황씨는 소송을 벌일 당시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이랑 베프(베스트 프렌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과 만나고 왔다. 경찰서 투어까지 하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15년 8월쯤 남대문서 상황실을 견학했다는 의혹도 받는다.또한 마약 공급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도 한 차례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그가 지인들에게 "우리 삼촌과 아빠가 경찰청장과 베프(절친)이다"라고 과시했던 녹취록이 공개돼 유착 파문이 일었다.이처럼 황씨가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인사와 ‘인맥 과시’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 경찰은 "홧김에 나온 발언"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경찰은 또 상황실을 둘러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황씨가 경찰서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고, 마침 지나가던 경무과장이 황씨를 달래는 과정에서 황씨가 상황실을 보고싶다고 하자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마약 투약한 대학생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황씨를 소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집회가 많아서 바빠서 그랬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남양유업은 황씨 마약 파문에 "황하나씨와 그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시 황하나가 조씨와 같이 마약을 투약한 증거가 명확히 있고 앞서 2009년 마약관련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음에도 경찰이 입건 후 단 한차례 조사없이 불기소 처분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단순히 경찰의 부실수사를 넘어 검찰이 수사를 종결하는 전 영역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을 불법 복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황씨는 조사 과정에서 "2015년 처음 필로폰을 투약했고, 이후 3년 동안 끊었다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A씨 권유로 다시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로 지목된 황씨의 옛 연인 가수 박유천(33)은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씨에게 권유한 적도 없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 박씨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 수사에 준비하고 있다.황씨가 마약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딸의 SNS를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초기 '마약김치'라고 홍보했던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YTN 뉴스에 출연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황하나가 일련의 사건에 휘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김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종의 방어적인 행위,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를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경찰이 16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의 신체와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박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으며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위해 박 씨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하고 있다.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황 씨 수사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경찰은 지난주 박씨가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으나,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박씨가 연예인 생명을 걸고 반박 기자회견까지 한 상황에서 그의 마약투약 혐의가 경찰조사를 통해 최종 확인될지 주목된다.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씨는 2017년 4월 황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