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대구시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구 풍등축제. /대구시 제공
지난해 4월 대구시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구 풍등축제. /대구시 제공
대구를 찾는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 지역 해외 여행사의 팸투어(현지답사)단과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는 대만 현지 여행사 팸투어단이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 풍등축제(달구벌 관등놀이)를 찾는 등 올 상반기에만 11개국, 17개 도시, 148개 여행사에서 모두 224명의 팸투어단이 대구를 찾는다고 16일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6개국, 9개 도시, 75개 여행사의 팸투어단 158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내달 4일에는 ‘컬러풀 페스티벌’에 7개 여행사 상품기획자들이 방문해 축제 콘텐츠를 체험한다.

대구에 팸투어단이 몰리는 것은 대구시가 단체여행객과 함께 개별여행객(FIT)이나 축제, 축구, 의료관광 등 특수목적관광객(SIT)을 겨냥해 펼쳐온 국가별 맞춤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 대구 관광 브랜드를 해당 국가에 알리고 이와 연계한 대구공항 신규 직항노선 확대를 추진해왔다. 제갈진수 시 관광과장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대만 홍콩 동남아 지역을 공략하면서 관광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사 팸투어 몰리는 대구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55만 명에서 2017년 40만 명으로 줄었으나 대만 홍콩 동남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55만 명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관광객은 2016년 20만 명에서 4만여 명으로 감소했다.

시는 패션, 뷰티, 아이돌 등 ‘신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을 겨냥해서는 10~30대 여성층 개별관광객을 집중 공략했다. SNS에서 유명한 여대생 2명과 파워 유튜버 아유타비 씨가 지난 2월 ‘20대 여성이 바라보는 대구 여행지’라는 테마로 대구 관광 촬영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대구FC와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축구 경기에 원정 응원단 350명을, 내달 열리는 대구컬러풀페스티벌에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협회 100명을 유치했다. 축구 축제 등 특수목적관광객을 겨냥한 마케팅 결과다. 지난 1~3월 동남아 유럽 미주를 대상으로 다섯 차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팸투어를 통해 태국, 베트남, 미국에서 87개 여행사를 유치해 팸투어 행사를 가졌다.

대구~블라디보스토크 직항노선이 개설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이달 중 현지 언론사와 15개 여행사가 대구를 방문해 팸투어를 한다. 시는 티웨이항공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와 협력해 시내 중심가에 대구·경북 관광홍보관을 설치해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길 시 행정부시장은 “대구·경북 상생협력관광, 대규모 관광객 유치 마케팅 등 4대 분야 33개 과제를 추진해 대구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