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한라시멘트 사원 주택 리모델링해 이재민에 제공

최근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고 마을 회관 등을 전전하던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피해 이재민에게 임시 거주시설이 제공됐다.

강릉시는 긴급사업비 2억5천만원을 들여 옥계면 한라시멘트 사원주택(아파트)을 리모델링해 16일 오후 이재민에게 제공했다.
산불 이재민 "임시거주 시설 입주했지만 내 집 짓는 게 꿈"
한라아파트에는 산불피해를 본 20가구가 이날 저녁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전용면적 49㎡인 한라아파트를 이재민에게 2년간 무상 임대할 방침이다.

한라아파트에는 산불피해를 본 32가구가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시는 10년간 비어 있던 한라아파트를 산불 이재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근 화장실을 긴급 보수하고 가전제품 등을 갖췄다.

또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이번 주 내로 제공할 예정이다.

집을 지은 지 14년 만에 산불로 잃고 한라아파트로 임시 이주한 김창진(74·옥계면 천남리)씨는 "내 집을 가지고 있다가 다 잃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게 잘 수리해 고맙지만 빨리 집을 다시 지을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산불 이재민 "임시거주 시설 입주했지만 내 집 짓는 게 꿈"
한라시멘트 측은 이재민에게 아파트 단지 내 목욕탕을 1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재민을 위해 사내 성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불피해 이재민 30여 가구는 오는 6월 초 컨테이너가 제공될 때까지 마을 회관이나 친인척집에서 지내야 하는 형편이다.

옥계면에서는 지난 4일 밤 발생한 산불로 62가구, 1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 관계자는 "산불피해 이재민이 집을 짓기 전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어 있던 한라시멘트 사원 주택을 긴급 보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