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11일 정부 대표단과 5당 원내대표 등 국회 대표단이 중국 상하이의 융안백화점 옥상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곳은 1921년 1월 1일 당시 임시정부 요인들이 신년 축하식을 열고 역사적인 기념사진을 촬영한 장소로 국회 대표단이 그때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독립유공자 후손, 정부 대표단, 5당 원내대표 등 600여명 참석대한민국의 역사의 시원지인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됐다.정부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11일 오후 상하이 힐튼 호텔에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정부·국회 대표단, 교민·유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대규모로 열었다.정부를 대표해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과 장하성 주중대사 등이, 국회를 대표해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20명이 참석했다.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임시정부의 첫 헌법인 임시헌장 제정 과정을 재현한 연극인 '임시헌장 1919' 공연, 독립유공자와 후손 인터뷰 영상 상영,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 등 순으로 진행됐다.한완상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우리 헌법 전문에 우리나라는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했다"며 "그런 점에서 2019년은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100년의 역사 완성하는 시점이자 새로운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 위원장은 "2019년은 대한민국의 중대 분수령"이라며 "우리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계기로 정의, 자유, 민주, 평화, 인권, 평등, 인류애의 가치를 재확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행사에서 나중화 광복회 부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해 임시정부 헌장 전문을 직접 낭독했다.기념식에 앞서 정부와 국회 대표단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기념관, 임시정부 요인들의 1921년 신년회가 열렸던 옛 대동여사(大同旅舍·현 융안백화점) 건물 옥상, 루쉰공원(옛 훙커우 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 상하이 시내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돌아보며 지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렸다.이회영, 이동녕, 손정도, 현순, 신채호 등 독립운동가 29명은 1919년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인 진선푸(金神父·김신부)로에 있는 한 서양식 주택에 모여 첫 임시의정원 회의를 열고 이승만을 국무총리로 하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을 선포했다.이후 임시정부는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 공원 의거가 일어난 1932년 상하이를 떠나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류저우(柳州), 충칭(重慶) 등지로 험난한 피난길에 올랐지만 1945년 광복 때까지 외교전, 의열 투쟁, 미국과 연합한 국내 진공 작전 추진 등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을 끈질기게 전개했다./연합뉴스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와 국회가 국내외에서 애국지사들을 기리고 이들의 발자취를 좇는 행사를 열었다.여야 원내대표단은 이날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국가보훈처는 국민참여형 행사인 ‘제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했다.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을 낭독하고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원내대표단은 이후 윤봉길기념관 등을 둘러보고 훙차오 힐튼 호텔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했다. 이들은 12일에 중국 광저우로 이동해 광저우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할 계획이다.국가보훈처는 이날 1945년 광복군이 수송기를 타고 국내 첫발을 디딘 여의도 공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이날 행사는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기념하기 위해 19시(저녁 7시)19분에 시작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국민 기념사를 통해 조국광복을 위해 싸운 독립투사들의 헌신을 기리고 임시정부 의미를 강조했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의기투합해 항주 임시정부기념관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이번 안내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제작됐으며, 언제 어디서나 다운로드 받을수 있도록 올해초에 오픈한 '한국의 역사(www.historyofkorea.co.kr)' 홈페이지에도 함께 공개했다.특히 안내서에는 항주 임시정부의 활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동 경로, 항주 유적지 기념관 소개 등 다양한 내용을 전면컬러로 아주 쉽고 이해가 편하게 제작됐다.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항주 임시정부청사에 기증을 하게 된 것이며, 지금까지 중경 및 창사 임시정부청사에도 기증을 해 왔다"고 전했다.서 교수는 "송혜교 씨와 함께 지금까지 16번째 안내서를 발간하게 됐다. 한류스타로써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말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올해는 2.8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도쿄에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서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대형 한글간판과 전시안내판을 기증했다.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켜 나갈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