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학생 창업기업인 ‘클래스101’이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1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고지연 학생이 클래스101 대표를 맡고 있다.이번 투자를 주도한 최지현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은 “클래스101은 주 52시간 근로제와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밸 시대를 맞아 자신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뛰어난 콘텐츠 기획력과 플랫폼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2018년 3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클래스101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취미 강좌를 온라인으로 옮겨온 취미 강좌 전문 서비스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는 취미 관련 강좌 판매와 함께 수강생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구매하면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키트 형식으로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강의 영상 촬영 및 업로드, 준비물 배송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며 “시공간 제약 해소로 다양한 창작자와 수강생이 온라인에서 실시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수강생들끼리 자신의 작품을 실시간 공유하고, 창작자(크리에이터)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는 쌍방향 서비스가 제공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창작자에게 가장 적합한 강의 주제를 찾아주는 컨설팅 역시 클래스101만의 강점이다. 회사는 소비자 설문조사, 광고 등을 집중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강의 제작 전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함으로써 창작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한다. 실크스크린과 커피 브로잉, 자개, 캘리그라피, 일러스트, 홈 트레이닝, 요리 등 200여 개 강좌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현재까지 누적 방문자가 120만 명을 넘어섰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6월 네이버 계열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사업자금 5억원을 받았다. 고지연 대표는 “클래스101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세계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수강생과 창작자 모두 만족하는 글로벌 취미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UNIST에는 41개 학생창업기업과 31개 교수벤처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발굴해 민간 창업투자사 등과 연계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울산 대학(기술)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적극 나선 결과다. 정무영 총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학생들도 얼마든지 벤처 창업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창업에 뛰어들고 성장의 기회를 맞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작업공간이 들어선다. 공유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입주업체에 창업공간과 금융 혜택을 제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도약의 구심체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글로벌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WeWork)는 지난 1일 부산 1호점인 서면점 개점에 이어 3분기 2호점 ‘위워크 부산 BIFC점’을 개점한다고 11일 밝혔다. BIFC점은 국내 20번째 지점으로 문현금융단지 BIFC 2단계 사업으로 완공한 49층 복합건물에 들어선다. 모두 5개 층을 사용해 700명 이상의 스타트업 등 회원을 수용할 예정이다. 위워크 BIFC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위탁계약 방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BIFC점은 부산 본사의 금융공기업 등과 함께 핀테크(금융기술) 등 금융 스타트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위워크 관계자는 “BIFC점을 개점하면 위워크는 국내에서 모두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한다”며 “이달 초 문을 연 서면점과 함께 지역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금융회사와 부산시도 스타트업 지원에 본격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연말까지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물 2개 층을 구입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40여 개 스타트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기술보증기금은 벤처·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벤처기업과 투자자가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한국거래소와 기업은행,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 사옥 내에 스타트업지원센터 ‘IBK창공’을 오는 5~6월 마련해 30여 개사를 입주시키기로 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은 대구은행(행장 김태오·사진)과 손잡고 대구은행 제2 본점에 대구창업캠퍼스를 조성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방은행이 연구개발특구본부와 힘을 합쳐 창업공간을 마련하고 지원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다.대구은행은 대구 칠성동에 있는 제2 본점 5층을 2023년 말까지 창업공간으로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대구창업캠퍼스에 금융,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금융·정보통신기술(ICT) 분야 30~40개의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예비 창업자를 입주시켜 육성할 계획이다.대구은행은 스타트업 입주공간 외에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사업설명회, 기업설명회(IR) 등을 위한 공간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6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특구본부(본부장 김용욱)는 2019 액셀러레이팅 사업 수행기관인 와이앤아처, 다래전략사업화센터 및 이노폴리스사업 수행기관인 영남대, 대구대, 계명대와 함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로 했다.김태오 대구은행장은 “대구창업캠퍼스 지원을 통해 대구가 유망 스타트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