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일부 어민들이 왕복 6시간이 소요되는 신규어장의 위치 등 개선사항을 주장하면서 어선 75척을 이끌고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서해5도 일부 어민들이 왕복 6시간이 소요되는 신규어장의 위치 등 개선사항을 주장하면서 어선 75척을 이끌고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정부와 인천시가 지난 1일 어민들의 수익확대와 인천형 남북교류협력 사업 일환으로 발표한 서해5도(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 어장확대 조치가 오히려 어민들을 뿔나게 만들었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5도 일부 어민들은 제대로된 어장확대와 어업 허가 완화를 주장하며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인천 옹진군청과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어민들은 10일 오전9시부터 백령도 용기포신항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정부는 평화수역 1호 조치로 서해5도 어장확장을 발표했지만 어장까지 왕복 6시간이나 소요되는 등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섬에서 가까운 곳에 어장을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일출전 30분, 일몰 후 30분 등 총 1시간 조업 연장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다. 왕복 6시간이 걸리는 추가 어장까지 달려가서 1시간 연장 조업이 무슨 의미냐는 주장이다. 어민들은 일출 전 1시간, 일몰 후 3시간씩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민들은 어선 138척(백령도 34, 대청도 35, 소청도6)을 이끌로 이날 정오무렵까지 백령도 대청도 인근에서 해상시위를 벌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대청도 선진포항에서 D어장 상단까지 통상 어선으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왕복 6시간이 아닌 최대 3시간"이라며 "서해5도 어장확장은 지난해 9월14일과 10월26일 2차례 민관협의회를 개최, 의견수렴 결과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달 1일부터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 크기의 새로운 어장지역을 확정해 조업을 승인했다. 이에 서해5도 어장은 기존 1614㎢에서 245㎢ 가 늘어난 1859㎢가 됐다. 지난 1964년 이후 55년간 금지된 야간 조업도 매일 1시간씩 허용했다.

이날 일부 어민들이 주장한 기존 어장에 대한 단속 강화에 대해 서해5도 특별경비단 측은 “새로 어장이 확장됐기 때문에 선박의 통행 관리와 어장보호 차원에서 어업지도선이 출동했지만 단속 강화 차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백령도선주협회, 대청도선주협회 등 어민단체들은 이날 어장 면적 확장, 야간 조업 보장, 어업 허가 완화, 안전 어로 지원, 중국어선 범칙금 서해5도 어민들에게 환원, 민관협의체 개최 등 6가지 요구조건을 발표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