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오늘(9일) 항소심 징역 7년 선고…원심보다 1년 늘어나
이윤택 /사진=연합뉴스

이윤택 /사진=연합뉴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항소심에서 원심 징역 6년보다 1년이 늘어난 징역 7년 형을 선고받았다. 연극계 거물의 몰락이라는 반응이다.

이윤택은 1952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의 전신인 서울연극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극인의 길을 걷게 됐다. 1979년 부산일보 편집국 기자로 재직하면서 '천체수업', '도깨비불' 등을 '현대시학'에 발표하며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이윤택은 이후 '죽음의 푸카', '히바쿠샤' 등 상황극을 제작했다.

특히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가 1990년 대종상 각본상, '길 떠나는 가족'이 1991년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으면서 연극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1995년 '문제적 인간 연산'으로 그해 희곡상과 작품상을 휩쓸었다.

이후 '느낌, 극락같은', '시골선비 조남명',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원전유서' 등 내놓는 작품마다 연출상과 작품상을 받으며 연극계 거물로 인정받았다.

연극 뿐 아니라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장군의 아들2' 등 영화와 MBC '사랑의 방식', SBS '머나먼 쏭바강' 등의 각본을 쓰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1996년부터 후학 양성에 나섰던 이윤택은 2005년부터 연희단거리패 대표를 맡았다. 이윤택은 연희단거리패 창단자이자 실질적인 운영자로 배우 선정, 극단 운영에 절대적인 가진 점을 이용해 2010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여성 배우 9명을 2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6년 12월엔 여성 배우의 신체 부위에 손을 대고 연기 연습을 시켜 우울증 등 상해를 가한 혐의와 2014년 밀양 연극촌에서 극단원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이윤택은 30년 전 발표된 영화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작품을 통해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자기 방어를 위해 가해자의 혀를 깨물었다가 도리어 그 청년에게 고소당하고, 구속된 억울한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이윤택의 '미투'가 공개됐을 당시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 에서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는 실화라고 하기엔 암울했던 과거나. 그러나 과거의 일이라고 말하기엔 생생한 현실이다. 그 영화의 원작 각본을 쓴 인물이 이윤택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