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지역 산불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주민들의 시름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6일 강원산불 피해로 사망·부상이 각각 1명씩 발생했고 산림 530㏊와 주택 478채가 불에 탔다. 또 창고 195동, 비닐하우스 21동, 농업시설 60동, 농림 축산기계 434대, 축사 61동, 학교 부속시설 9곳도 피해를 봤다.

상가와 숙박 등 근린생활 54동, 기타 건물(가건물 등) 49동, 공공시설 138동, 관람시설 168개, 캠핑리조트 46개, 휴게소 2곳, 차량 16대도 소실됐다. 가축 피해도 있었다. 한우 13두를 비롯해 가금류 4만280수, 꿀벌 1074군 등 가축 4만1520마리가 화마에 희생됐다.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이재민의 불편을 고려해 연수원과 임대주택을 신속히 임시거처로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농철을 앞둔 피해 주민들은 농경지와 가까운 곳에 임시주택을 설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농번기를 맞아 못자리 설치 등 눈코 뜰 새 없는 농사일을 하려면 농경지와 가까운 곳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화마로 잿더미가 된 생활 터전에 대한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소방당국은 지난 7일부터 산불 '총력대응태세'에서 '복구지원체제'로 전환했다.

소방청은 소방차 200여대를 동원해 화재 잔해물 제거를 위한 살수 지원, 임시주거시설 21개소와 수도 파손 민가의 생활용수 급수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화마가 덮쳐 지난 5일 휴업령이 내려진 속초와 고성, 강릉, 동해 지역 52개 학교는 이날부터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