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늦은 '일본뇌염 주의보'
일본 뇌염을 옮길 위험이 있는 작은빨간집모기(사진)가 올해 처음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59곳에서 3월부터 모기를 채집하다가 작은빨간집모기가 나오면 발령한다.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주의보 발령 시점이 점차 앞당겨졌지만 올해는 지난해(4월 3일)보다 5일 정도 늦어졌다. 올봄 예년보다 평균 기온이 낮아져 모기 활동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분석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도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일부 환자만 급성 뇌염으로 진행되는데 이들의 20~30% 정도가 사망한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 생후 12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해야 한다. 일본 대만 중국 호주 등 유행국가를 여행하는 성인 중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도 주사를 맞고 여행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모기 유충이 살기 좋은 집 근처 물웅덩이를 없애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