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년부터 수사에 적용
음성으로 출신지·연령대 구분
딥러닝도 탑재…정확도 높여
진화된 음성인식 기술…'그 놈 목소리' 꼼짝마!

검찰이 전화 목소리만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보이스피싱 등 전화 사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녹음된 음성과 실제 음성을 비교해 동일인 여부를 판별해주는 ‘자동 화자 확인 시스템 고도화’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대검은 내년부터는 수사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들은 범죄 장소나 시간에 따라 한국어나 영어, 표준어와 사투리 등을 섞어 써가며 목소리를 바꿔 수사기관을 혼동하게 하는 사례가 많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입수한 녹음 파일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발뺌하는 피의자가 많았다”며 “과거에 이를 판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수사속도가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스스로 학습하는 기능(딥러닝)도 시스템에 탑재해 성능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대검은 목소리만으로 출생 지역과 연령대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자동 화자 프로파일링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 도입을 위해 검찰은 다양한 지역과 연령대로 구성된 3000명의 표본 음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출생지와 연령대만 확인돼도 범인 검거율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이 시스템은 발성기관의 파장 등 고유한 특징을 잡아내기 때문에 용의자가 사투리를 쓰다가 갑자기 표준어를 구사하더라도 속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는 “이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음성 분석 기술에 관한 한 선진국인 미국 수사기관보다 앞서게 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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