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날라리데이브' 김영기 인터뷰


[편집자주] SNS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경제적 가치 역시 인기 스타 못지않다. 인기 유튜버와 인플루언서의 팬덤은 아이돌에 버금간다. 이들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입덕'을 부르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영어 가르쳐주는 미국태생 청년의 성공기 VLOG. '날라리데이브'의 유튜브 채널 설명이다. 날라리데이브 김영기 씨는 강남에서 유명한 영어 선생님이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이력을 살려 처음엔 영미권 대학입시 시험인 SAT를 가르쳤고, 입시 스트레스를 아이들과 함께 받으면서 미취학 아동들에게 놀면서 영어를 알려주는 놀이 선생님으로 전향했다. "대치동부터 시작해 반포동에 안가 본 아파트가 없다"고 밝힐 만큼 강남에서 유명했던 선생님 날라리데이브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유튜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 영어를 가르치다가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엔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유튜브로 옮겨갔죠. 네이버 블로그 영상을 유튜브에 재업로드하는 걸로 시작했죠. 그땐 블로그가 더 컸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영상을 제작하는 구축하는 환경이 됐고, 다양한 분야로 관심이 생겨서 지금의 브이로그도 진행하게 됐죠. 일상과 결합해 메시지를 주고, 영어도 알려주는 콘셉트에요.

▲ 영어를 알려주는 많은 채널이 있어요. 그중에서 날라리데이브만의 핵심 콘텐츠를 꼽자면 '영실파'가 아닐까 싶어요.

'영어 실력 파헤치기'라고 연예인, 유명인들의 영어 실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제 채널의 구독자수도 빠르게 늘어난 거 같아요. 영어 실력을 분석하는 콘텐츠가 요즘은 유튜브 영어채널에서 많이 하고 있지만, 제가 가장 먼저 시작한 겁니다.(웃음) 그런 프라이드는 있어요. 그래도 이건 다른 사람의 실력을 주관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보니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는 콘텐츠는 아닌 거 같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지만, 깊은 의미를 담은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덜 열심히 하게 됐던 거 같아요. 영어를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그걸 하면서 개인적인 만족도와 대중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 그래서 브이로그를 시작한 건가요?

대중성을 조금 놓더라도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냥 제 일상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먼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잡고 거기에 적합한 에피소드를 기획하는 방식이죠. 그 중간중간 영어 표현을 녹여 내고요. 유튜브를 하면서 너무 솔직하게 제 생각을 드러내다 보니 주변사람들이 만류하기도 해요. 그래도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말하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거니까. 길게 가기 위해선 이게 맞다고 생각했요.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 영어강사로도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유튜브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나 사건이 있었나요?

일단 재밌었어요. 전 인생을 숫자로 살았던 사람이 아닌데, 한국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부담됐어요. 그래서 미취학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수업하는 방식을 택한 건데, 그건 많이 겪어봤으니까요.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족끼리 함께하는 사업체에도 발을 담그고 있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만 하고 싶은데, '저 이건 안 하고 유튜브에 집중하면 안될까요?'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너무 부담되고 힘들었어요. 가족들이 섭섭해하셔서. 진짜 돈이 되는 부분은 당연히 그쪽일 거예요. 평생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과정이 즐거웠으면 했어요. 그래서 가장 재밌는 유튜브를 선택하게 됐죠.

▲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밌던가요?

편집 자체가 재밌어요. 지금은 도와주는 친구도 1명 있지만, 10시부터 새벽 1시, 2시까지 주 7일을 나와서 일하는데, 그래도 재밌어요. 편집을 통해 메시지를 강화하고, 음악도 넣고,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로 어우러지는 과정을 즐기게 됐죠. 이전엔 일 따로, 술 따로 이랬는데 지금은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포인트도 '어떻게 하면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까' 이런 거니까 저에겐 훨씬 발전적이고요.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날라리데이브/사진=조상현기자

▲ 1년 6개월 정도 유튜브에 집중하면서 빠르게 성장했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일은 없었나요? 비방하는 글을 쓴 사람을 고소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고소 건은 극히 일부였어요. 저를 힘들게 하는 건 콘텐츠의 방향성을 일방적인 강의 방식에서 브이로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느꼈어요. 어느 순간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면 좋아하니까, 이런 말을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휘둘리게 되더라고요. 살면서 자신감이 없었던 적이 없었는데, 제가 그렇게 돼 있었어요. 조횟수, 댓글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이 쓰이고요. 그래서 '돈이 떨어지든 말든 진짜 하고 싶은 걸 하자', '멋있으면 사람들은 따라온다' 이렇게 마음먹고 콘텐츠를 한방향으로 만들게 된 거죠.

▲ 브이로그는 유튜버의 매력이 중요한 콘텐츠인데요. 날라리데이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전 항상 제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잘 살아온 것 같아요. 돈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과감하게 움직일 때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항상 노력하고 겸손하려고 했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격지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거. 잘생긴 사람, 몸 좋은 사람을 봐도 '어떻게 배울까'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 유튜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뭘까요?

유튜브를 하면서 제 삶의 영감이 돼 준 분들이 있어요. 그 분들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해요. 그게 일단은 제 목표에요. 그리고 요즘 자꾸 영상 욕심을 내면서 '필름 메이커가 돼야 만족하려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주변에선 이전의 이력을 살려 유아채널도 개설해 보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제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쪽도 욕심은 있는데, 일단 이게 더 잘돼야죠.
입덕뷰ㅣ날라리데이브 "대치동서 잘 나가던 영어강사가 왜 유튜브 하냐고요?"

덧. '날라리 데이브'는…
영어와 일상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일상 생활과 밀접한 영어 표현을 소개하고 유명인들의 영어 실력을 분석하는 '영실파'가 대표 콘텐츠로 꼽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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