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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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큰 불이 지속되고 있다. 인제 약수터 인근에서 시작됐다. 인제 화재가 잡히기도 전 고성에서도 큰 불이 났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번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강릉 옥계면 한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각 지역 화재 발생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사태가 악화한 이유는 '강풍'이다.

◆4일 인제서 첫 화재…강풍에 삽시간으로 번져

산불은 지난 4일부터 오후 2시께부터 발생했다.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약수터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 번져나갔다. 산림당국은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6.5m 안팎의 강풍 탓에 해가 지기 전 진화에 실패했다..

인제 산불이 채 잡히기도 전에 고성에서도 산불이 났다. 같은 날 오후 7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에 있는 변압기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으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고성에서 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옮겨 붙었다. 속초시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일부 지역에는 재난문자를 보내는 등 수습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이 났던 당시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했다.

강릉 옥계면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시 망상동으로 퍼지고 있다. 강릉시와 소방·산림 당국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민가로 번지는 것을 대비하고 있다.

◆피해 면적 여의도 보다 넓어…정부·산림당국, 화재 진압 총력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 250ha, 강릉 110ha 인제 25ha 등 385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면적이 250ha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1명 사망 11명 부상이다. 대피 인원은 4230명에 달한다. 고성·속초 산불로 주택과 창고 등 200여채가 강릉산불로 주택 등 110여채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8군단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도 강풍을 타고 부대로 번지는 산불을 피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 실버타운 CNG 기지 망상 오토캠핑장까지 집어삼켰다.

정부와 산림당국은 5일 모든 가용 인원과 장비를 총 동원해 산불을 잡고 있다. 헬기 45대와 진화차량 77대 1만3000여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현재까지 고성군 토성면 산불 현장에 진화율을 60%를 보이고 있다.

◆안전 위해 도로·교통통제·휴교 등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속초 초·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은 24개교 중 전체, 강릉은 옥계초·중 2개교, 동해 망상초교 등 52개교에 휴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로 번지고, 강릉과 동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인명과 교육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옥계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시 망상동으로 확산하면서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 일부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속초 교동 지하차도∼고성군 토성면 봉포리 6㎞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 중이다.

또 강릉발 동대구행 열차가 운행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6시43분·8시13분 청량리행 열차가 운휴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구호협회 적십자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구호세트와 구호키트 등 긴급구호물자와 3500인분 생필품을 지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