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랜드마크 '우뚝'…낙후 관광산업 도약 인프라
"7개 섬이 육지가 됐다"…신안 천사대교 개통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개통식이 4일 오전 10시 30분 대교 인근인 송공항 매립지에서 열렸다.

개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지원·서삼석·윤영일 국회의원, 김정렬 국토부 2차관, 박우량 신안군수와 지역민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축사에서 "착공부터 9년 동안 건설사·국토교통부·지역주민의 도움으로 천사대교가 개통됐다"며 "신안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새로운 발전의 토대도 탄탄하게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섬은 보석처럼 귀중한 대한민국의 자산이고 전남의 보물이다"며 "전남 섬의 절반이 모여 있는 신안의 매력이 세상에 더 잘 알려지고 신안이 더 신안답게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도 섬의 가치를 잘 알고 있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며 "정부는 섬을 훨씬 더 정성스럽게 가꾸고, 섬 주민의 삶이 훨씬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연장 10.8㎞인 천사대교는 목포와 연륙교로 이어진 신안 압해도와 섬으로 떨어져 있던 암태도를 잇는 왕복 2차로 연도교다.

교량 길이만 7.22㎞ 주탑 최대높이가 195m에 달하는 국내 4번째 규모의 해상 장대교량으로, 사장교와 현수교 공법을 함께 사용한 국내 유일 교량이다.

2010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4개월 동안 공사비 5천814억원이 투입됐다.
"7개 섬이 육지가 됐다"…신안 천사대교 개통
교량 공사는 암태면 지역 자은·암태·팔금·안좌도 등 4개 섬 주민(9천181명)과 관광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시작됐다.

암태도와 자은도 등 인근 주요 섬들은 연도교로 연결됐지만 목포와 연륙교로 이어진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교량이 없어 그동안 주민·관광객들의 육지 왕래가 어려웠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육지가 된 섬은 암태, 자은, 안좌, 팔금, 자라도, 추포도, 박지도, 반월도 등 4개면 7개 섬이다.

육지로 나오려면 1시간 이상 배를 타야 하거나 보통 2∼3시간 걸려 목포로 나오는 이곳 주민들의 고통도 사라지게 됐다.

천사대교 명칭은 지역주민 공모를 통해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결정했다.

1천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

신안군과 목포시는 천사대교를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나선다.

천사대교와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한 단계 더 높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천사대교는 목포와 신안을 연결하는 관광산업 1번지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송공리에서부터 압해대교까지 4차로 도로 개설이 시급한 만큼 추경예산에 꼭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관광산업 기반이 약한 서남권 랜드마크로 천사대교를 활용하기로 하고 다양한 연계 관광산업을 지자체와 함께 마련 중이다.

익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천사대교는 외국 기술 자문 없이 100% 국내 기술로 건설됐다"며 "서남권 관광 시대를 여는 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사대교 일반 차량 운행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7개 섬이 육지가 됐다"…신안 천사대교 개통
/연합뉴스